한국에서 수많은 IT 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나 한국 제품이 선두가 돼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아마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최초가 아닐까 한다. 한국 IT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와 LCD 제조 기술은 미국과 일본 업체들에게서 노하우를 배워 일궈낸 산업이지만 OLED 패널과 세트 제품들은 순수하게 한국에서 탄생된 기술로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TFT(박막트랜지스터)를 사용하지 않는 PMOLED(수동형 OLED)를 개발하던 시기에는 해상도와 수명이 LCD에 비해 열악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PMOLED는 성공할 수 없는 제품으로 낙인이 찍혀 개발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AMOLED(능동형 OLED)가 생산되기 시작한 2007년에도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낮은 해상도는 OLED의 사업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술 선진국이었던 일본에서도 냉대를 받던 OLED가 한국에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신인 삼성SMD의 OLED 부문 엔지니어 및 OLED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성공시킨 삼성전자의 공로가 크다.
AMOLED 제조 기술이 TFT-LCD 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AMOLED로 사업에 성공한 것은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실제로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로 한국의 IT 산업을 세계 최초와 최고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의 디스플레이 분야 원로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다. "일본은 OLED를 생산할 수 없었는데 한국 기업은 어떻게 성공했냐?"였다. 대화 중에서 그들의 상한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OLED 변방 업체였던 LG도 OLED 주력 기업군에 합류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스마트폰용 AMOLED를 생산한 적이 있었지만 삼성에 비해 사업화가 늦어짐에 따라 우량 고객 확보에 실패해 생산을 중단한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TV용 대형 AMOLED 패널 개발과 세트 개발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한 몸으로 열심히 준비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모바일 OLED 사업과 OLED TV 사업에서 각각 일등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등 주의에만 머물지 말고 일등 의식, 즉 리더쉽을 가져야 한다.
한국 기술이 하드웨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항상 아쉬운 부분이 소프트웨어다. 기계로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 국가도 따라 올 수 없는 탁월한 수준에 있지만, 이러한 제품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즉 사고의 결핍이 한국 기업을 진정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OLED 생산량과 매출에 세계 최고와 최다를 기록하며 일등을 하고 있지만, 경쟁 기업들의 OLED 기술을 우습게 보는 사고가 국내 기업들에 팽배해 있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국내외 학회에서 논문 발표에 매우 인색하다. "배울게 없는데 굳이 가서 발표할 이유가 없다" , "가봐야 기술만 노출될게 뻔한데 뭐 하러 발표하나"등이다. 산업을 육성하기보다는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어리석은 생각들이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사라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국 기업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만이었다. 일본 기업만 고급 패널을 만들 수 있고 한국 기업은 싸구려 패널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것은, 중국 기업의 패널은 싸구려라는 자만이 한국 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장비 업체와 재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패널 업체의 요구 사항에 맞춰 가격을 낮추면 적자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고충이다.
경쟁기업들도 언젠가는 OLED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경쟁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OLED 산업에 들어오는 것을 축하해주며 함께 산업을 일구는 건전한 글로벌 OLED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후발 업체들이 국내 기술을 훔쳐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지 말고, 한국 기업의 기술과 문화, 의식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한국 OLED 산업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들과 직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
TFT(박막트랜지스터)를 사용하지 않는 PMOLED(수동형 OLED)를 개발하던 시기에는 해상도와 수명이 LCD에 비해 열악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PMOLED는 성공할 수 없는 제품으로 낙인이 찍혀 개발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AMOLED(능동형 OLED)가 생산되기 시작한 2007년에도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낮은 해상도는 OLED의 사업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술 선진국이었던 일본에서도 냉대를 받던 OLED가 한국에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신인 삼성SMD의 OLED 부문 엔지니어 및 OLED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성공시킨 삼성전자의 공로가 크다.
AMOLED 제조 기술이 TFT-LCD 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AMOLED로 사업에 성공한 것은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실제로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로 한국의 IT 산업을 세계 최초와 최고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의 디스플레이 분야 원로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다. "일본은 OLED를 생산할 수 없었는데 한국 기업은 어떻게 성공했냐?"였다. 대화 중에서 그들의 상한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OLED 변방 업체였던 LG도 OLED 주력 기업군에 합류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스마트폰용 AMOLED를 생산한 적이 있었지만 삼성에 비해 사업화가 늦어짐에 따라 우량 고객 확보에 실패해 생산을 중단한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TV용 대형 AMOLED 패널 개발과 세트 개발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한 몸으로 열심히 준비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모바일 OLED 사업과 OLED TV 사업에서 각각 일등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일등 주의에만 머물지 말고 일등 의식, 즉 리더쉽을 가져야 한다.
한국 기술이 하드웨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항상 아쉬운 부분이 소프트웨어다. 기계로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 국가도 따라 올 수 없는 탁월한 수준에 있지만, 이러한 제품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즉 사고의 결핍이 한국 기업을 진정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OLED 생산량과 매출에 세계 최고와 최다를 기록하며 일등을 하고 있지만, 경쟁 기업들의 OLED 기술을 우습게 보는 사고가 국내 기업들에 팽배해 있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국내외 학회에서 논문 발표에 매우 인색하다. "배울게 없는데 굳이 가서 발표할 이유가 없다" , "가봐야 기술만 노출될게 뻔한데 뭐 하러 발표하나"등이다. 산업을 육성하기보다는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어리석은 생각들이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사라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국 기업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만이었다. 일본 기업만 고급 패널을 만들 수 있고 한국 기업은 싸구려 패널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것은, 중국 기업의 패널은 싸구려라는 자만이 한국 내 구석구석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장비 업체와 재료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패널 업체의 요구 사항에 맞춰 가격을 낮추면 적자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고충이다.
경쟁기업들도 언젠가는 OLED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경쟁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OLED 산업에 들어오는 것을 축하해주며 함께 산업을 일구는 건전한 글로벌 OLED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후발 업체들이 국내 기술을 훔쳐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지 말고, 한국 기업의 기술과 문화, 의식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한국 OLED 산업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들과 직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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