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금결원, 성능테스트 진행… 4대 은행도 전사구간 확대 사전검증
보안전문가 "암호키 관리·키관리 서버 해킹방지 등 체계적 도입" 지적
보안전문가 "암호키 관리·키관리 서버 해킹방지 등 체계적 도입" 지적
올 초 대규모 정보유출의 단초이기도 했던 '암호화'를 하기 위해 금융권이 분주하다.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이 암호화 도입을 위한 성능테스트(BMT)를 최근 진행했으며 시중 4대 은행도 기존 일부 구간에만 적용했던 암호화를 전사 구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사전검증(PoC)을 최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이 암호화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암호화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암호로 변환해 정보유출 사고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금융사는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 개인정보에 대해 암호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복호화(암호를 다시 해제하는 것)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고 업무 효율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금융사들은 '안전성 평가'를 내세워 일부 구간에는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
올 초 신용카드 3사 정보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용의자는 "암호화가 돼 있지 않은 정보라 빼돌리기 쉬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정부는 부랴부랴 전 구간 암호화 의무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암호화 도입을 위한 사전 테스트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PoC를 완료했으며 하나은행도 8월에 PoC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북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인터넷뱅킹 등 주요 업무에 암호화 적용을 진행한 상태다.
암호화를 하지 않아 안전행정부 특별 검사에서 지적을 받았던 금융결제원과 코스콤도 전사 암호화를 위한 BMT를 최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의 정보보안 프로젝트는 망분리와 암호화 두가지로 압축된다. 특히 암호화의 경우 당국과 여론의 강력한 감시가 있어 금융사들이 빠르게 도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나 효율성을 이유로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일을 뒤로 미뤄뒀던 금융사들이 암호화를 이제라도 진행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금융사의 암호화 진행이 당국의 '의무 준수'라는 면피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안 전문가는 "암호화를 하려면 암호 키 관리나 키관리 서버의 해킹 방지 등 갖춰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일부 금융사들은 전체 시스템도 아닌, 일부 구간에 '무늬만 암호화'인 기술을 면피성으로 도입하고 의무를 준수했다고 내세우는 곳도 적지 않다"면서 "소(개인정보) 잃고서라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려면 이번에 추진하는 암호화를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이 암호화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암호화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암호로 변환해 정보유출 사고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금융사는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 개인정보에 대해 암호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복호화(암호를 다시 해제하는 것)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고 업무 효율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금융사들은 '안전성 평가'를 내세워 일부 구간에는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
올 초 신용카드 3사 정보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용의자는 "암호화가 돼 있지 않은 정보라 빼돌리기 쉬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정부는 부랴부랴 전 구간 암호화 의무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암호화 도입을 위한 사전 테스트에 한창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PoC를 완료했으며 하나은행도 8월에 PoC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북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인터넷뱅킹 등 주요 업무에 암호화 적용을 진행한 상태다.
암호화를 하지 않아 안전행정부 특별 검사에서 지적을 받았던 금융결제원과 코스콤도 전사 암호화를 위한 BMT를 최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의 정보보안 프로젝트는 망분리와 암호화 두가지로 압축된다. 특히 암호화의 경우 당국과 여론의 강력한 감시가 있어 금융사들이 빠르게 도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이나 효율성을 이유로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일을 뒤로 미뤄뒀던 금융사들이 암호화를 이제라도 진행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금융사의 암호화 진행이 당국의 '의무 준수'라는 면피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안 전문가는 "암호화를 하려면 암호 키 관리나 키관리 서버의 해킹 방지 등 갖춰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일부 금융사들은 전체 시스템도 아닌, 일부 구간에 '무늬만 암호화'인 기술을 면피성으로 도입하고 의무를 준수했다고 내세우는 곳도 적지 않다"면서 "소(개인정보) 잃고서라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려면 이번에 추진하는 암호화를 체계적이고 탄탄하게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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