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레이시아 항공은 298명의 승객을 태우고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중 피격을 당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 항공사는 앞서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MH370이 바다 위에서 실종돼 승객 23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개월 사이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인 말레이시아 항공은 비행기 2대와 탑승자 537명 전원을 잃었다. 연이은 비보로 인해 말레이시아항공 주가는 연초대비 29%나 하락했고, 해당 항공사 탑승을 꺼리게 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칠 쳤다.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경영난은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2002년 이후로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어, 이미 3차례에 거쳐 구제금융이 이뤄진 바 있으며, 최근 3년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항공의 현재 대주주인 국부펀드 '카자나 나쇼날'의 지분 조정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카자나 나쇼날은 정부가 현재 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생각하는 변화란 브랜드명 변경에 대한 검토, 카자나 나쇼날의 말레이시아 항공 지분을 조정해 민간투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이기 보다는 미봉책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단순히 브랜드명만 바꾸고 회사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이 경영실적이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회사 경영을 그대로 이끌어 가면서 민간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이양할 경우 리스크를 전가하는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내부적으로 고질적인 경영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없는지, 부정부패나 비효율적인 시스템, 낙하산식 인사 등의 회사 내부의 여러 부정적 변수들은 없는지에 대한 검토가 우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와 반대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버거킹(Berger King)이다. 버거킹은 지난 2013년 7월 대니얼 슈와츠(Daniel Schwartz)라는 32세 신임 CEO가 선출되어 전세계 버거킹을 이끌고 있다. 대니얼의 사진을 검색해 보면 액면가는 32세보다는 훨씬 노안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젊은 경영인은 포춘 1000대 기업 중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다음으로 최연소 CEO 라고 한다. 버거킹은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실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CEO가 교체된 바 있다. 1967년 설립자 제임스 맥라모어가 버거킹을 제과업체인 필스버리에 매각한 이후 지난 23년간 총 13명의 CEO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피를 수혈하자는 생각해 '스타트업 정신'으로 젊은 CEO가 깜짝 출연한 것인가 생각이 들었으나, 내막을 알고 보면 사모펀드에서 파견나온 매니저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더 적절할 것 같다.
버거킹은 지난 2010년 3G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24달러, 약 33억 달러 규모였는데, 사모펀드가 회사 경영권을 가진 뒤 젊은 3G캐피탈 파트너인 대니얼이 버거킹의 CFO로 앉게 된 것이다. 대니얼은 2005년 2월 3G캐피탈에 입사한 후 3년만인 2008년 1월 이 회사의 파트너가 됐다. 당시 26세의 나이로 파트너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 후 버거킹에서 3년간 CFO로 있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경영 리모델링을 실시해 왔으니, 벼락 스타처럼 갑자기 등장해 버거킹의 CEO가 된 건 아니라는 것.
사모펀드에서 파견나와 버거킹에 처음 CFO로 자리잡은 대니얼로서는 분명 편치 않은 자리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사 직원 600명 감원을 시작으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거나,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하는 제품을 없애면서 메뉴 개혁을 하는 등 가만히 있는 직원들을 달달 볶으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구석구석 지적해대니 직원들의 반대도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니얼은 이러한 리모델링을 통해 회사운영 비용의 30%를 줄였고, 2012년 버거킹을 뉴욕증시에 재상장시에는 기업 가치가 46억 달러, 2014년 7월말 기준으로는 93억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스타벅스 원두를 공급받아 커피 제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버거킹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의 버거킹의 경쟁사는 맥도날드나 웬디스와 같은 동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기 보다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377%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하는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CMG)등의 미국내 꾸준한 매출 증가는 버거킹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CEO와 젊은 참모진으로 구성된 스타트업과 같은 맨파워를 가진 버거킹의 변신은 기대해 볼만 하다.
이은영 비비안게임즈 대표
그러나 이 회사의 경영난은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2002년 이후로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어, 이미 3차례에 거쳐 구제금융이 이뤄진 바 있으며, 최근 3년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항공의 현재 대주주인 국부펀드 '카자나 나쇼날'의 지분 조정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카자나 나쇼날은 정부가 현재 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생각하는 변화란 브랜드명 변경에 대한 검토, 카자나 나쇼날의 말레이시아 항공 지분을 조정해 민간투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이기 보다는 미봉책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단순히 브랜드명만 바꾸고 회사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이 경영실적이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회사 경영을 그대로 이끌어 가면서 민간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이양할 경우 리스크를 전가하는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내부적으로 고질적인 경영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없는지, 부정부패나 비효율적인 시스템, 낙하산식 인사 등의 회사 내부의 여러 부정적 변수들은 없는지에 대한 검토가 우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와 반대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버거킹(Berger King)이다. 버거킹은 지난 2013년 7월 대니얼 슈와츠(Daniel Schwartz)라는 32세 신임 CEO가 선출되어 전세계 버거킹을 이끌고 있다. 대니얼의 사진을 검색해 보면 액면가는 32세보다는 훨씬 노안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젊은 경영인은 포춘 1000대 기업 중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다음으로 최연소 CEO 라고 한다. 버거킹은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실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CEO가 교체된 바 있다. 1967년 설립자 제임스 맥라모어가 버거킹을 제과업체인 필스버리에 매각한 이후 지난 23년간 총 13명의 CEO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피를 수혈하자는 생각해 '스타트업 정신'으로 젊은 CEO가 깜짝 출연한 것인가 생각이 들었으나, 내막을 알고 보면 사모펀드에서 파견나온 매니저에서 출발했다고 봐야 더 적절할 것 같다.
버거킹은 지난 2010년 3G캐피탈이라는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24달러, 약 33억 달러 규모였는데, 사모펀드가 회사 경영권을 가진 뒤 젊은 3G캐피탈 파트너인 대니얼이 버거킹의 CFO로 앉게 된 것이다. 대니얼은 2005년 2월 3G캐피탈에 입사한 후 3년만인 2008년 1월 이 회사의 파트너가 됐다. 당시 26세의 나이로 파트너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 후 버거킹에서 3년간 CFO로 있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경영 리모델링을 실시해 왔으니, 벼락 스타처럼 갑자기 등장해 버거킹의 CEO가 된 건 아니라는 것.
사모펀드에서 파견나와 버거킹에 처음 CFO로 자리잡은 대니얼로서는 분명 편치 않은 자리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사 직원 600명 감원을 시작으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거나,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하는 제품을 없애면서 메뉴 개혁을 하는 등 가만히 있는 직원들을 달달 볶으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구석구석 지적해대니 직원들의 반대도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니얼은 이러한 리모델링을 통해 회사운영 비용의 30%를 줄였고, 2012년 버거킹을 뉴욕증시에 재상장시에는 기업 가치가 46억 달러, 2014년 7월말 기준으로는 93억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스타벅스 원두를 공급받아 커피 제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버거킹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의 버거킹의 경쟁사는 맥도날드나 웬디스와 같은 동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기 보다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377%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하는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CMG)등의 미국내 꾸준한 매출 증가는 버거킹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CEO와 젊은 참모진으로 구성된 스타트업과 같은 맨파워를 가진 버거킹의 변신은 기대해 볼만 하다.
이은영 비비안게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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