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산업화에 스토리텔링 새옷 가공기술까지 갖춰 부가가치 창출
성지은(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성공한 지역이 있다. 문경새재로 유명한 문경이 그곳이다. 농업인을 원료생산자에서 식품생산자로 인식 전환하고, 생산(1차)-조리·가공(2차)-유통·체험·관광·홍보(3차)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것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오미자산업과 지원시스템으로, 농촌형 테크노밸리로 불리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의 놀라운 점은 탄탄한 6차농업 지원시스템과 다양하게 이뤄지는 향토음식 관련 사업이다.
60여개의 오미자 가공시설, 15개의 사과가공시설, 한과제조장, 장아찌와 고추장 공장까지 인구 8만명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서 농가가 운영하는 소규모 가공공장이 100여개가 넘는다. 식품제조영업 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아마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공시설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건넸다.
무엇이 이 작은 도시를 이토록 변화시켰을까.
10년이라는 기간만에 1000억원 대의 성공신화를 이룬 문경 오미자 성공요인은 개념의 전환에 있었다. 문경시는 약재로 활용되던 오미자를 식품과 음식으로 전환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다양한 오미자 음식을 개발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레시피를 보급하고 가공공장을 세워 전국으로 식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아울러 대국민 오미자 소비운동으로 오미자가 우수한 효능을 가진 건강음식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알렸다.
이 전략에 힘입어 문경만의 독특한 오미자를 이용한 지역 식문화를 정착시켰고 현대인의 건강식품에 대한 기호도를 충족시켜, 한때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미자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원동력이 됐다.
오미자로 성공을 경험한 문경은 지금 문경사과 브랜드인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에 빠져 있는 듯하다. 새 왕비의 미움을 받은 백설공주가 문경새재 주흘산에 버려져 사과농사를 짓고 있던 일곱 난쟁이에 의해 구출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엉뚱하지만 문경사과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사과 농부들이 직접 생산하고 가공한 100% 사과즙이 문경시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에 로컬푸드로 연간 4억원 가량이 납품된다. 문경백설공주사과가 사과주스는 물론이고 빵과 잼, 칩, 쿠키, 고추장 등의 음식으로 변신하고 백설공주 시리즈로 궁전 모양의 판매장까지 향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음식을 연구하는 우리음식연구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로컬푸드 레스토랑 '문경산채비빔밥'은 문경에서만 접할 수 있는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이종기 명인이 5년 만에 개발해 운영하는 오미자 와이너리, 향토음식체험관,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선보이고 있다. 폐광의 아픔을 딛고 문경오미자의 세계화를 꿈꾸며, 문경음식을 힐링푸드로 변신시키는 문경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주목할 점은 농산품에 부가가치를 더하기 위해 과학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약재로 쓰이던 오미자의 식품화를 견인하고 중탕에서 생즙 형태로 사과즙 형태를 바꾼 데는 기술 개발과 표준화 노력이 있었다. 문경시 농식품특성화지원센터는 농산물 가공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노력을 통해 가공기술 개발 5개 분야(오미자, 사과, 약돌돼지 등) 158건, 지적재산권 115건(기술특허 55점, 상표출원 60점), 농가 기술이전 81개 업체 90종을 확보하고 있었다.
과학기술과 ICT의 적용 확대가 농업·농촌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지은 STEPI 연구위원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오미자산업과 지원시스템으로, 농촌형 테크노밸리로 불리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의 놀라운 점은 탄탄한 6차농업 지원시스템과 다양하게 이뤄지는 향토음식 관련 사업이다.
60여개의 오미자 가공시설, 15개의 사과가공시설, 한과제조장, 장아찌와 고추장 공장까지 인구 8만명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서 농가가 운영하는 소규모 가공공장이 100여개가 넘는다. 식품제조영업 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아마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공시설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건넸다.
무엇이 이 작은 도시를 이토록 변화시켰을까.
10년이라는 기간만에 1000억원 대의 성공신화를 이룬 문경 오미자 성공요인은 개념의 전환에 있었다. 문경시는 약재로 활용되던 오미자를 식품과 음식으로 전환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다양한 오미자 음식을 개발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레시피를 보급하고 가공공장을 세워 전국으로 식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아울러 대국민 오미자 소비운동으로 오미자가 우수한 효능을 가진 건강음식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알렸다.
이 전략에 힘입어 문경만의 독특한 오미자를 이용한 지역 식문화를 정착시켰고 현대인의 건강식품에 대한 기호도를 충족시켜, 한때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미자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원동력이 됐다.
오미자로 성공을 경험한 문경은 지금 문경사과 브랜드인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에 빠져 있는 듯하다. 새 왕비의 미움을 받은 백설공주가 문경새재 주흘산에 버려져 사과농사를 짓고 있던 일곱 난쟁이에 의해 구출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엉뚱하지만 문경사과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사과 농부들이 직접 생산하고 가공한 100% 사과즙이 문경시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에 로컬푸드로 연간 4억원 가량이 납품된다. 문경백설공주사과가 사과주스는 물론이고 빵과 잼, 칩, 쿠키, 고추장 등의 음식으로 변신하고 백설공주 시리즈로 궁전 모양의 판매장까지 향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음식을 연구하는 우리음식연구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로컬푸드 레스토랑 '문경산채비빔밥'은 문경에서만 접할 수 있는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이종기 명인이 5년 만에 개발해 운영하는 오미자 와이너리, 향토음식체험관,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선보이고 있다. 폐광의 아픔을 딛고 문경오미자의 세계화를 꿈꾸며, 문경음식을 힐링푸드로 변신시키는 문경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주목할 점은 농산품에 부가가치를 더하기 위해 과학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약재로 쓰이던 오미자의 식품화를 견인하고 중탕에서 생즙 형태로 사과즙 형태를 바꾼 데는 기술 개발과 표준화 노력이 있었다. 문경시 농식품특성화지원센터는 농산물 가공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노력을 통해 가공기술 개발 5개 분야(오미자, 사과, 약돌돼지 등) 158건, 지적재산권 115건(기술특허 55점, 상표출원 60점), 농가 기술이전 81개 업체 90종을 확보하고 있었다.
과학기술과 ICT의 적용 확대가 농업·농촌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지은 STEPI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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