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S·BAS 등 통합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적 관리 설계변경 등 비용절감 효과 빌딩정보모델링 적극 도입
건설IT 내일을 말한다
■ 황대진 삼성물산 기술연구실장
"앞으로 건물이나 도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감축이 국가적 이슈가 될 것입니다. 에너지 효율화에 활용되는 건설IT는 당장 계약 수주나 회사 수익에 기여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우선순위가 되고 건설 분야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황대진(사진) 삼성물산 기술연구실장(상무)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감축 이슈가 건설IT를 비롯한 신기술 적용을 견인하면서 건설 분야에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UAE 부르즈칼리파, 삼성서초사옥 등 첨단빌딩에 건설IT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스마트 그린빌딩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황 실장은 "최첨단빌딩에 설치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건설IT는 발주자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하다"며 "초기투자와 유지관리 비용이 일반 건물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시공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황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국내 50여개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건물 또는 도시의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최대 3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리아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MEG)'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다. 최근 K-MEG은 선진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노후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10% 줄이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황 실장은 "건물에서 사용되는 전기·가스·열 에너지는 각기 다른 곳에서 공급되고 요금체계도 다르다"며 "K-MEG은 BEMS, 빌딩자동제어(BAS) 등 통합시스템으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K-MEG사업단은 미국은 물론 핀란드, 미얀마 등의 13개 장소에서 에너지 효율화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코엑스, 세종시 첫마을, 광교테크노밸리 등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그는 "건설사들은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표를 세우고 저마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공동주택에서 욕실소음을 줄이는 기술이나 악취를 없애는 기술 등도 개발을 끝냈지만 아직 고객이 만족할만한 단가에 도달하지 못해 대중화를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건축에 3D 설계인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잠실향군타워, 삼성서초사옥 등 국내 대표적인 건물에 기술을 적용했다. 황 실장은 "미국 건설사들이 BIM을 약 70% 적용하고 있다면 우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32%를 적용하고 있다"며 "BIM은 설계변경, 현장인력 등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만큼 이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자동화장비, 로봇 등 첨단 시공 장비가 건설현장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국내 건설사의 시공수준은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한 만큼 향후 건설IT를 비롯한 기술력을 보강하면 시장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업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반도체처럼 우리 건설기술도 세계에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 황대진 삼성물산 기술연구실장
"앞으로 건물이나 도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감축이 국가적 이슈가 될 것입니다. 에너지 효율화에 활용되는 건설IT는 당장 계약 수주나 회사 수익에 기여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우선순위가 되고 건설 분야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황대진(사진) 삼성물산 기술연구실장(상무)은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감축 이슈가 건설IT를 비롯한 신기술 적용을 견인하면서 건설 분야에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UAE 부르즈칼리파, 삼성서초사옥 등 첨단빌딩에 건설IT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스마트 그린빌딩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황 실장은 "최첨단빌딩에 설치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건설IT는 발주자의 판단과 결정이 중요하다"며 "초기투자와 유지관리 비용이 일반 건물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시공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황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국내 50여개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건물 또는 도시의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최대 3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리아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MEG)'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다. 최근 K-MEG은 선진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노후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10% 줄이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황 실장은 "건물에서 사용되는 전기·가스·열 에너지는 각기 다른 곳에서 공급되고 요금체계도 다르다"며 "K-MEG은 BEMS, 빌딩자동제어(BAS) 등 통합시스템으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K-MEG사업단은 미국은 물론 핀란드, 미얀마 등의 13개 장소에서 에너지 효율화 실증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코엑스, 세종시 첫마을, 광교테크노밸리 등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그는 "건설사들은 제로에너지 하우스 목표를 세우고 저마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공동주택에서 욕실소음을 줄이는 기술이나 악취를 없애는 기술 등도 개발을 끝냈지만 아직 고객이 만족할만한 단가에 도달하지 못해 대중화를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건축에 3D 설계인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잠실향군타워, 삼성서초사옥 등 국내 대표적인 건물에 기술을 적용했다. 황 실장은 "미국 건설사들이 BIM을 약 70% 적용하고 있다면 우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32%를 적용하고 있다"며 "BIM은 설계변경, 현장인력 등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만큼 이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자동화장비, 로봇 등 첨단 시공 장비가 건설현장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국내 건설사의 시공수준은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한 만큼 향후 건설IT를 비롯한 기술력을 보강하면 시장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업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반도체처럼 우리 건설기술도 세계에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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