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차량간 실시간 정보교환 2016년 대전~세종간 도로 등 시범운영
# 서울에서 세종시로 출장을 간 김진영(26)씨.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차량 단말기에서 '500m 앞 사고로 인해 전방차량의 급감속이 감지됐습니다. 주의하세요'라는 안내가 나왔다. 이후 도로 정체가 계속되자 단말기는 소통이 원활한 다른 길을 안내했다. 요금소에서 차량이 정체되는 것도 옛말. 목적지 근처에 도달한 김씨는 차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요금소를 지나쳤고, 단말기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 8000원이 지불됐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달리는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 받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고도 줄여주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서비스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센서나 카메라로 소통정보를 수집한 후 통합센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기존 IT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차량간 통신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시스템인 차세대 ITS 구축에 나선다.
차세대 ITS는 도로 주변 시설물에서 정보를 모아 센터를 거친 후 다시 운전자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보내주는 현재 ITS와 달리, 차량 단말기를 통해 직접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사고 등 비상상황에서 즉시 대응이 가능해 안전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 대전과 세종시간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약 81km 구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지역 차량 약 3000대에 관련 단말기를 보급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이달초부터 시범구간 실시설계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 설계작업을 거친 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시범사업에 이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 구축해 2030년까지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ITS, 무엇이 달라지나=차세대 ITS는 별도 교통정보 수집·제공 장치가 없어도 차량끼리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의 ITS는 교통정보 수집·제공장치가 설치된 도로 특정 지점에 차량이 통과해야 교통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사후 안내와 관리밖에 할 수 없어 도로와 차량, 차량과 차량이 분리된 상황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 차세대 ITS를 이용하면 위험상황에 대한 사전 대응과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차량이 주행하면서 도로 인프라는 물론 다른 차량과 끊김없이 상호 통신하며 교통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 차량에 사고가 발생하면 앞 차량이 뒷 차량에 직접 통신을 해서 정보를 알려준다.
차세대 ITS의 핵심 통신기술은 '웨이브(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라는 차량용 고속 무선통신 기술로, 최고 시속 200㎞에서 끊김없이 신속하게 사고상황과 교통상황을 전달해준다. 특히 최대 1㎞ 거리까지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어 1㎞ 전방의 차량 사고를 도로인프라를 통하지 않고 차량간 통신으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차량 충돌방지 지원 서비스 외에도 교차로 이동류간 위험경고 서비스 등 총 15개 서비스가 도입된다. 또 요금징수시스템도 개선해 차량이 달리는 속도 그대로 차선 변경없이 요금을 내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교통사고 '절반'으로=국토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정체·사고구간을 중심으로 3494㎞에 차세대 ITS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대도시권역으로 확대해 1만5364km 구간에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2030년까지 중소도시로 확대, 중소도시 간선도로 2만5687km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70%까지 스마트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와도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ITS 시범사업 관계자는 "차세대 ITS를 도입하면 교통사고는 약 46% 줄어들고 도심 소통 속도는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을 검증해 사업 확대 추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달리는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 받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고도 줄여주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서비스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센서나 카메라로 소통정보를 수집한 후 통합센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기존 ITS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차량간 통신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시스템인 차세대 ITS 구축에 나선다.
차세대 ITS는 도로 주변 시설물에서 정보를 모아 센터를 거친 후 다시 운전자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보내주는 현재 ITS와 달리, 차량 단말기를 통해 직접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사고 등 비상상황에서 즉시 대응이 가능해 안전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 대전과 세종시간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약 81km 구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지역 차량 약 3000대에 관련 단말기를 보급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이달초부터 시범구간 실시설계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 설계작업을 거친 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시범사업에 이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 구축해 2030년까지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ITS, 무엇이 달라지나=차세대 ITS는 별도 교통정보 수집·제공 장치가 없어도 차량끼리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의 ITS는 교통정보 수집·제공장치가 설치된 도로 특정 지점에 차량이 통과해야 교통정보를 수집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사후 안내와 관리밖에 할 수 없어 도로와 차량, 차량과 차량이 분리된 상황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 차세대 ITS를 이용하면 위험상황에 대한 사전 대응과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차량이 주행하면서 도로 인프라는 물론 다른 차량과 끊김없이 상호 통신하며 교통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 차량에 사고가 발생하면 앞 차량이 뒷 차량에 직접 통신을 해서 정보를 알려준다.
차세대 ITS의 핵심 통신기술은 '웨이브(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라는 차량용 고속 무선통신 기술로, 최고 시속 200㎞에서 끊김없이 신속하게 사고상황과 교통상황을 전달해준다. 특히 최대 1㎞ 거리까지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어 1㎞ 전방의 차량 사고를 도로인프라를 통하지 않고 차량간 통신으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차량 충돌방지 지원 서비스 외에도 교차로 이동류간 위험경고 서비스 등 총 15개 서비스가 도입된다. 또 요금징수시스템도 개선해 차량이 달리는 속도 그대로 차선 변경없이 요금을 내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교통사고 '절반'으로=국토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정체·사고구간을 중심으로 3494㎞에 차세대 ITS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대도시권역으로 확대해 1만5364km 구간에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2030년까지 중소도시로 확대, 중소도시 간선도로 2만5687km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70%까지 스마트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와도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ITS 시범사업 관계자는 "차세대 ITS를 도입하면 교통사고는 약 46% 줄어들고 도심 소통 속도는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을 검증해 사업 확대 추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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