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추가예산 불가 통보… 규모 축소 가능성
사업자 선정 늦춰지며 2017년말 완공 장담못해
사업자 선정 늦춰지며 2017년말 완공 장담못해
두 차례 유찰로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정부통합백업센터 사업이 추가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낮은 사업비가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 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전행정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달부터 기획재정부에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산으로는 참여업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기재부가 사업비 증액을 거부하고 있어 사업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행부는 지난해 대전과 광주에 분산돼 있는 백업시스템을 통합해 외부 물리적 공격이나 자연재해에도 견딜 수 있는 벙커형 백업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건축연면적 1만6625㎡ 규모로 충남 공주에 구축되는 이 백업센터는 오는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98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초기부터 건설사들과 IT업체들은 과업에 비해 사업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조달청에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안행부는 자체 전문가위원들이 책정한 사업비가 적당하다는 입장 아래, 사업자 선정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안행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제안요청서를 새롭게 작성하는 한편,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키로 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당초 타당성 재검토를 통해 확정된 예산인 만큼 추가적인 증액은 불가하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증액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현재 예산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물량을 줄여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오는 10월까지 사업비 증액을 요청하되 실패할 경우 현재 확보한 989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완공예정일인 2017년 말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업계는 이에 대해 단순히 마진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하동굴을 뚫어 전자기파(EMP) 방호설비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사업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데 비용절감에만 집중할 경우 자칫 부실시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업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최소 1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더니 뒤늦게 사업비를 증액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예산 증액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기일은 물론 자칫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전행정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달부터 기획재정부에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산으로는 참여업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기재부가 사업비 증액을 거부하고 있어 사업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행부는 지난해 대전과 광주에 분산돼 있는 백업시스템을 통합해 외부 물리적 공격이나 자연재해에도 견딜 수 있는 벙커형 백업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건축연면적 1만6625㎡ 규모로 충남 공주에 구축되는 이 백업센터는 오는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98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초기부터 건설사들과 IT업체들은 과업에 비해 사업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며, 조달청에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안행부는 자체 전문가위원들이 책정한 사업비가 적당하다는 입장 아래, 사업자 선정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안행부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제안요청서를 새롭게 작성하는 한편,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키로 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당초 타당성 재검토를 통해 확정된 예산인 만큼 추가적인 증액은 불가하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증액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현재 예산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물량을 줄여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오는 10월까지 사업비 증액을 요청하되 실패할 경우 현재 확보한 989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완공예정일인 2017년 말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업계는 이에 대해 단순히 마진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하동굴을 뚫어 전자기파(EMP) 방호설비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사업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데 비용절감에만 집중할 경우 자칫 부실시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업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최소 1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더니 뒤늦게 사업비를 증액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예산 증액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기일은 물론 자칫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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