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서비스 시장이 내수 시장보다 전망 좋아 혁신적 서비스 개발로 해외진출 적극 나서야 서비스발전법 등 마련해 일자리 창출 힘 모을때
경제 활성화 법안의 하나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2012년 7월 발의된 후로 아직까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다. 이 법은 보건·의료, 관광, 콘텐츠, 교육,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7개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의 근간이 된다. 7개 산업에 소프트웨어 분야가 포함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산학연 소트프웨어 융합 클러스터 및 홈쇼핑 채널 추가,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강화 위주로 되어 있어 IT서비스산업 관련 학계나 업계의 일반적 기대나 우선순위와는 불일치가 있어 보인다. 특히 국산 IT서비스가 해외로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법적, 행재정적 지원이 시급한 때이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첫 번째 징후는 소위 SI 빅3의 최근 실적에서 읽혀진다. 작년 SI 빅3의 해외매출은 2조원에 이른다. 올해도 동남아 등 해외의 IT서비스 시장 진출 전망이 내수 시장보다 더욱 밝은 편이다. 사실 SI는 본질적으로 핵심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다. 그래서 최근 일부 SI업체는 아예 탈IT서비스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로 일부 성공할 수는 있겠으나 기존 역량을 무시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전통적 SI사업 모델에서 벗어나서 자체 솔루션을 보유함으로 원가 및 리스크를 낮추거나 빅데이터 솔루션 등 수익성 높은 IT서비스 기업으로 체제를 전환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우리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 혁신적 IT와 관련 IT서비스로의 본격 돌입을 주저하는 사이 인텔,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적 강호들이 새로운 IT트렌드를 적극 주도하려고 나서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자신의 내수시장을 위해 뛰는 것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시장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도 고수익의 혁신적 IT서비스 개발과 해외 진출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한국은 한 번 실패하면 영원히 실패하기 때문에 계속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는 유튜브 창업자인 스티브 천의 조롱 섞인 지적이 더 이상 맞지 말아야 한다.
셋째, 중국이라는 신흥 IT강국이 우리에게 주는 기회와 위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 등에 알리바바의 협력을 당부한바 있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IT서비스 산업에서도 중국은 협력자이자 경쟁자로서의 위상이 커졌다는 신호탄이다. 중국은 아직도 정치적, 산업 보호적 측면에서 규제가 심한 편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제한하고 애플이나 IBM 제품의 판매를 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는 잠시나마 지속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범위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최근 카톡이나 라인 서비스가 중국 내에서 재개된 것은 청신호이다. 그런가하면 과거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했던 중국이 이제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되게 인프라를 개선했다. 이제는 차내에서 열 시간이 넘도록 음악도 듣고 동영상도 본다. 이들을 고객으로 삼을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13억의 인구가 무선 인터넷을 통해 한쥐(韓劇) 즉 한류 드라마를 보다가 직구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 등을 구매할 것을 상상해보라.
컨소시움을 형성하여 수십억 규모의 공공사업 몇 개를 수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구적 책임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가 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비록 국내 발주이긴 하나 실질적으로는 해외 사업인 ODA에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수 시장은 중견중소기업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정의롭지만, 해외에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는 빅3 등 대기업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그 외에도 크라우드소싱은 한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개발도상국 지식층들에게도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영리한 개념의 새로운 경제 지원 방식이 될 수 있다.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이 아직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등 민생 법안들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서는 법의 해석 및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해외 IT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과 관련 일자리창출에도 서광이 비추기를 바란다.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첫 번째 징후는 소위 SI 빅3의 최근 실적에서 읽혀진다. 작년 SI 빅3의 해외매출은 2조원에 이른다. 올해도 동남아 등 해외의 IT서비스 시장 진출 전망이 내수 시장보다 더욱 밝은 편이다. 사실 SI는 본질적으로 핵심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다. 그래서 최근 일부 SI업체는 아예 탈IT서비스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로 일부 성공할 수는 있겠으나 기존 역량을 무시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전통적 SI사업 모델에서 벗어나서 자체 솔루션을 보유함으로 원가 및 리스크를 낮추거나 빅데이터 솔루션 등 수익성 높은 IT서비스 기업으로 체제를 전환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우리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 혁신적 IT와 관련 IT서비스로의 본격 돌입을 주저하는 사이 인텔,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적 강호들이 새로운 IT트렌드를 적극 주도하려고 나서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자신의 내수시장을 위해 뛰는 것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시장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도 고수익의 혁신적 IT서비스 개발과 해외 진출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한국은 한 번 실패하면 영원히 실패하기 때문에 계속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는 유튜브 창업자인 스티브 천의 조롱 섞인 지적이 더 이상 맞지 말아야 한다.
셋째, 중국이라는 신흥 IT강국이 우리에게 주는 기회와 위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 등에 알리바바의 협력을 당부한바 있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IT서비스 산업에서도 중국은 협력자이자 경쟁자로서의 위상이 커졌다는 신호탄이다. 중국은 아직도 정치적, 산업 보호적 측면에서 규제가 심한 편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제한하고 애플이나 IBM 제품의 판매를 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는 잠시나마 지속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범위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최근 카톡이나 라인 서비스가 중국 내에서 재개된 것은 청신호이다. 그런가하면 과거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했던 중국이 이제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되게 인프라를 개선했다. 이제는 차내에서 열 시간이 넘도록 음악도 듣고 동영상도 본다. 이들을 고객으로 삼을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13억의 인구가 무선 인터넷을 통해 한쥐(韓劇) 즉 한류 드라마를 보다가 직구 사이트를 통해 한국 화장품 등을 구매할 것을 상상해보라.
컨소시움을 형성하여 수십억 규모의 공공사업 몇 개를 수주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구적 책임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가 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비록 국내 발주이긴 하나 실질적으로는 해외 사업인 ODA에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수 시장은 중견중소기업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정의롭지만, 해외에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는 빅3 등 대기업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그 외에도 크라우드소싱은 한국에서 유학하고 귀국한 개발도상국 지식층들에게도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영리한 개념의 새로운 경제 지원 방식이 될 수 있다.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이 아직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등 민생 법안들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서는 법의 해석 및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해외 IT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과 관련 일자리창출에도 서광이 비추기를 바란다.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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