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케이앤비, 워터마크ㆍ홀로그램 결합 `히든태그` 정품확인에 최적화
중국에 미용 제품을 수출하는 셀코스매틱스사는 항상 불법 복제품이 큰 골칫거리였다.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면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불법 복제품이 유통되기 때문이다. 홀로그램이나 QR코드를 통한 복제 대응 시스템을 검토했지만 시원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홀로그램을 복제하기 시작했다. QR코드는 누구나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QR코드 시스템 자체를 복제해서 만들어 버리면 비싼 비용을 들여 QR코드 시스템을 만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셀코스매틱스는 홀로그램과 워터마크가 결합한 ‘히든태그’를 도입하기로 했다. 홀로그램 장치 덕분에 칼라 복사기 등을 통한 복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고, 워터마크를 QR코드처럼 스마트폰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제품 정보와 진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터마크 기술은 국내기업 씨케이앤비(대표 배기혁)의 고유한 기술로 중국에서 위·조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품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워터마크는 원래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위변조 방지와 복제 추적을 위한 기술이었다. 공급사인 씨케이앤비는 워터마크를 스마트폰으로 인식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여기에 홀로그램을 입혀서 ‘히든태그’라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워터마크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QR코드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이미지였다. QR코드는 2차원 바코드로 검은색 코드지만, 워터마크는 이미지 내에 특정 코드를 사람이 잘 인식하지 못하도록 감추는 기술이다. 따라서 고객사의 로고나 특정 이미지에도 손쉽게 워터마크로 정보를 넣을 수 있다. 동일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각기 다른 정보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시각적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셀코스매틱스는 이번 히든태그 도입으로 월 5억 원으로 추산하는 중국 내 불법복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제품인지 모르고 구매한 소비자가 제품 불량 피해를 셀코스매틱스에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우려를 앞으로는 안 해도 되게 됐다.
셀코스매틱스 임기한 대표는 “중국 복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가고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매출 보다 중요한 것이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일이었다”며 “이번 히든태그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정품과 복제품을 손쉽게 구별할 수 있어서 안심”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