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제조업 혁신, IoT로 이끌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22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제조업 혁신, IoT로 이끌자")
미국의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는 로컬모터스라는 공장이 있다. 직원 수가 40명 정도인 이 작은 공장에선 특별한 자동차가 탄생한다. 바로 일반인들이 디자인과 설계과정에 참여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으고, 직접 조립한 자동차다. 일반인이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프로슈머들이 오픈소스 등을 활용하면서 현실가능한 일이 되었다. 세계 각지에는 이처럼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생산설비 공유 공장이 1000여개가 있으며, 매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국가경제 발전의 기둥이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로 모든 사물과 소통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생산설비의 연결, 작업자 간의 연결, 작업자와 설비의 연결, 팩토리 간의 연결을 통해 제조 상황 모니터링과 제어, 공장간 설비와 설계를 가능하게 해 최적의 제조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제조업과 ICT가 결합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의 탄생이다. 이는 최근의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IoT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공장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의 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제조 공정의 생산설비, 작업자, 공장의 연결이다. 스마트공장은 기기 간의 연결 뿐 아니라 여러 위치에 분산된 공장을 하나의 가상공장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생산현장이 서로 다른 나라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에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제조 공정의 지능화다. 제조 시설 내의 기기들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행동하며, 기기들 간의 자율적 협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제조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장의 생산성은 생산설비의 가동시간과 건강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IoT 기술은 생산 설비들 사이의 정보교환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적절한 때 가동할 수 있게 하여 사용률을 최적화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스마트 공장의 오픈소스 공통 SW 플랫폼과 오픈소스 하드웨어 디지털화이다. 생산품목이 다른 다양한 공장들의 공통적인 공정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개방하고 인터넷을 통한 개인의 아이디어가 공유되기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들을 디지털화하여 개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생기고,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네 번째는 자원 사용의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사용의 절감이다. IoT 기술은 생산 설비별 에너지 사용현황을 한 눈에 쉽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여, 최적의 환경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스마트 공장은 제조업과 ICT가 발달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델이다. 또한 맞춤형 제조, 제조시설의 자율/협업 능력은 다품종 생산이 가능하고, 제품 디자인, 웹디자인, 제조시설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디자인 직종의 수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에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변화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수많은 업종의 공장을 위한 오픈소스 공통 플랫폼 개발 문제점, 제조 장치나 설비의 협업이나 제조자 모집 방법, 인력 양성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스마트 공장이 구축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 동안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ETRI는 그동안 IoT의 핵심기술들인 RFID, 센서 네트워크, 물류 동기화 기술, IoT 데이터 처리/분석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IoT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 모델의 스마트 공장의 개발로 제조업의 미래 발전과 혁신을 견인해 세계적 제조업 으뜸국가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김흥남 ETRI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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