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은행, 기술신용·자율대출 '전무'… 당국, 활성화 경고도 안통해 고민
금융당국이 은행권 기술금융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에게는 '소귀의 경 읽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기술신용평가 기반 온렌딩 대출과 은행자율대출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씨티은행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은 10건(17억원)에 불과했으며 은행자율대출이나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대출(정부가 은행에 위탁해 지원하는 간접대출)은 전혀 없었다. SC은행도 같은 기반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 5건(10억원) 외에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은행자율대출은 전무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8월 말까지 KB국민은행은 온렌딩 대출을 19건(372억원), 은행자율대출을 13건(38억원) 진행했다. 또 신한은행은 온렌딩을 13건(168억원), 은행자율대출을 45건(324억원)했으며 우리은행도 온렌딩을 51건(1297억원), 은행자율대출을 26건(147억원) 수행했다. 하나은행은 온렌딩을 21건(386억원), 은행자율대출을 47건(474억원)했으며 외환은행도 온렌딩을 11건(317억원), 자율대출을 3건(8억원) 진행했다. 국내 은행들은 소규모라도 기술금융을 시도해 보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안정성이 확실한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만 소규모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지원 확대 독려가 외국계 은행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위, 금감원은 18개 시중은행과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술신용정보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도 참석해 기술금융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7월 10일 기술금융 확산 등을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으며, 8월 5일과 7일에는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보신주의를 타파해 기술금융을 활성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8월 27일에는 대구와 판교 등에서 기술금융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기술금융에 동참하지 않으면 '아웃'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외국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술금융 확대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막무가내로 외국계 은행들에게 기술금융 지원을 강요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른 은행들도 기술금융을 지원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앞서도 두 외국계 은행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연말 SC은행과 씨티은행은 13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과 관련해 두 은행과 관련자에 대한 징계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계 은행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기술신용평가 기반 온렌딩 대출과 은행자율대출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씨티은행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은 10건(17억원)에 불과했으며 은행자율대출이나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대출(정부가 은행에 위탁해 지원하는 간접대출)은 전혀 없었다. SC은행도 같은 기반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 5건(10억원) 외에 정책금융공사 온렌딩, 은행자율대출은 전무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의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8월 말까지 KB국민은행은 온렌딩 대출을 19건(372억원), 은행자율대출을 13건(38억원) 진행했다. 또 신한은행은 온렌딩을 13건(168억원), 은행자율대출을 45건(324억원)했으며 우리은행도 온렌딩을 51건(1297억원), 은행자율대출을 26건(147억원) 수행했다. 하나은행은 온렌딩을 21건(386억원), 은행자율대출을 47건(474억원)했으며 외환은행도 온렌딩을 11건(317억원), 자율대출을 3건(8억원) 진행했다. 국내 은행들은 소규모라도 기술금융을 시도해 보고 있는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안정성이 확실한 기술신용평가 기반 기보 보증부 대출만 소규모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지원 확대 독려가 외국계 은행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위, 금감원은 18개 시중은행과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술신용정보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도 참석해 기술금융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7월 10일 기술금융 확산 등을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으며, 8월 5일과 7일에는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보신주의를 타파해 기술금융을 활성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8월 27일에는 대구와 판교 등에서 기술금융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기술금융에 동참하지 않으면 '아웃'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외국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술금융 확대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막무가내로 외국계 은행들에게 기술금융 지원을 강요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른 은행들도 기술금융을 지원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앞서도 두 외국계 은행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연말 SC은행과 씨티은행은 13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과 관련해 두 은행과 관련자에 대한 징계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계 은행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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