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무크' 열풍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한국 교육현장 뒤흔들듯 국내도 무크 플랫폼 시급
강의자 발굴·콘텐츠개발등 교육혁신 서둘러 앞당겨야
한국 교육현장 뒤흔들듯 국내도 무크 플랫폼 시급
강의자 발굴·콘텐츠개발등 교육혁신 서둘러 앞당겨야
![[시론] 교육환경 혁신 `무크 태풍` 대비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409/2014092202102351607001[1].jpg "[시론] 교육환경 혁신 `무크 태풍` 대비해야")
대학교를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에 메가톤급 태풍이 닥쳐오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많은 교육기관이 도태되고 교육현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학교에서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이면 현재 입학정원보다 학생 수가 16만여 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들은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을 무기로 각 대학교에 정원 조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물리적 압력에는 각 대학교들이 적극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으나 교육 플랫폼 및 교수 방법 등의 교육 소프트웨어에 대한 변혁의 태풍에는 상대적으로 대응이 미비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MOOC)가 우리의 교육 현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크는 해외의 유명대학교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인기 강좌를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 퓨처런(FutureLearn) 등의 플랫폼에 무료로 공개하는 온라인 공개강좌이다. 강좌를 수강하고 인증서를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조지아공대는 무크를 통해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고 학위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크는 많은 수강생들이 우수한 강의를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업진행과 동일하게 들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들을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강좌를 마지막까지 수료한 수강생들의 수가 전세계적으로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매 주차 강의에서 시청해하는 비디오와 읽어야하는 책의 분량, 그리고 특히 프로그래밍 강좌의 경우는 프로그램 작성 과제 등 그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내 수강생의 경우에는 외국어로 강의가 진행되다 보니 언어적 핸디캡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에서는 그나마 교수가 같이 토론에 참여하고 강의보조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혼자서 수강하는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적 문제는 국내 사정이고 언어 문제가 없는 외국에서는 점점 더 무크를 학교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몽골의 한 학생이 MIT 무크 강의를 수강한 후에 MIT에 진학한 사례, 미국 산호세주립대의 경우 재수강 학생 비율 대폭 감소 사례 등의 성공사례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교육 환경의 변화에 우리도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형 무크 플랫폼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국내 우수 교수/강사들의 많은 동영상 강좌를 쉽게 구축하고 많은 수강자들이 쉽게 접근하여 우리말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여야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형 무크를 바탕으로 지금 막 피어나고 있는 한류의 붐을 더욱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국내에도 몇몇 대학들이 한국형 무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 대학교에서는 우수 강의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강좌를 많은 수강생들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들이 자신의 강좌를 공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교에서는 무크를 활용한 강좌 개설과 학점 인정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의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고 교수/강사는 어떠한 역할을 하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고등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무크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잘 대응하여야 현재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혁신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원 숙명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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