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기록 서버서 영구삭제 ‘비밀대화’ 기능 각광… 이용자 가입도 3단계 ‘편리’
최근 검찰이 개인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비밀대화 기능을 갖춘 외산 메신저 '텔레그램'이 국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검찰은 개인의 메신저 대화 감시는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측은 카카오톡에 비밀대화 기능을 추가하지도, 사용자에 구체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토종 메신저 업체들이 사용자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개발자가 내놓은 메신저 '텔레그램'이 지난주부터 국내 이용자로부터 각광받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텔레그램을 사용해보니 카카오톡, 라인 등 국산 메신저와 비교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차이점은 텔레그램의 경우 전화번호를 저장한 이들만 친구로 등록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검색을 통해 누구든 친구로 등록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이용자 가입도 전화번호, 이름, 인증번호 입력 등 세 단계만 거치면 된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메신저 송·수신 속도도 빠르다.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 전송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대안으로 라인, 마이피플 등 국산 메신저와 위챗, 왓츠앱 등 외산 메신저들이 있지만, 유독 텔레그램이 국내서 인기를 끄는 것은 '비밀대화'와 같은 보안 기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텔레그램은 '비밀대화'(Secret Cha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화 내용이 텔레그램 회사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초, 분, 시간 단위로 대화 내용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국산 메신저 중 돈톡과 라인도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37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이 기능이 없다.
문제는 메신저 검열 논란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사적인 메신저 감시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메신저 검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 검찰이 출범시킨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 역할이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검열 대상이 포털에서 메신저까지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검찰은 메신저 검열은 없다고 했지만, 유관기관 회의 때 카카오 관계자를 참석시켰다.
해외에서도 메신저 검열에 대한 움직임은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텔레그램 역시 러시아 정부의 감시를 피해 독일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메신저 시장을 지키는 동시 해외 메신저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사생활 침해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카톡 불안감'이 1주일 가량 이어지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용자가 적은 트위터를 통해 한 차례 입장을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소셜네트워크과학과 교수는 "메신저와 같은 서비스에서 중요한 건 이용자에 불안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검찰이 사이버 감시를 펴겠다는 것부터 잘 못 됐지만, 메신저 기업 역시 이용자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검찰은 개인의 메신저 대화 감시는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카카오측은 카카오톡에 비밀대화 기능을 추가하지도, 사용자에 구체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토종 메신저 업체들이 사용자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개발자가 내놓은 메신저 '텔레그램'이 지난주부터 국내 이용자로부터 각광받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텔레그램을 사용해보니 카카오톡, 라인 등 국산 메신저와 비교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차이점은 텔레그램의 경우 전화번호를 저장한 이들만 친구로 등록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검색을 통해 누구든 친구로 등록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이용자 가입도 전화번호, 이름, 인증번호 입력 등 세 단계만 거치면 된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메신저 송·수신 속도도 빠르다.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 전송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대안으로 라인, 마이피플 등 국산 메신저와 위챗, 왓츠앱 등 외산 메신저들이 있지만, 유독 텔레그램이 국내서 인기를 끄는 것은 '비밀대화'와 같은 보안 기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텔레그램은 '비밀대화'(Secret Cha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화 내용이 텔레그램 회사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초, 분, 시간 단위로 대화 내용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국산 메신저 중 돈톡과 라인도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37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이 기능이 없다.
문제는 메신저 검열 논란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사적인 메신저 감시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메신저 검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 검찰이 출범시킨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 역할이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검열 대상이 포털에서 메신저까지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검찰은 메신저 검열은 없다고 했지만, 유관기관 회의 때 카카오 관계자를 참석시켰다.
해외에서도 메신저 검열에 대한 움직임은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텔레그램 역시 러시아 정부의 감시를 피해 독일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메신저 시장을 지키는 동시 해외 메신저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사생활 침해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카톡 불안감'이 1주일 가량 이어지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용자가 적은 트위터를 통해 한 차례 입장을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소셜네트워크과학과 교수는 "메신저와 같은 서비스에서 중요한 건 이용자에 불안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검찰이 사이버 감시를 펴겠다는 것부터 잘 못 됐지만, 메신저 기업 역시 이용자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