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스골프는 초고속카메라센서와 풀HD그래픽 영상을 무기로 실제 골프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스크린골프 를 내세운다.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에 설치된 검은색 블랙박스가 초고속 카메라센서 GC2 로 실제 필드에서의 구질에 가깝게 볼 궤적을 잡아준다. 찬스골프 제공
스크린골프는 IT 덩어리다. 실제와 가깝게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최근 스크린골프 업계에 두 가지 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필드에서 가질 수 없는 스크린 골프만의 요소를 가미하려는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필드에서의 실력 향상에 가능한 한 기여할 수 있는 실제와의 적합성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오케이온골프(대표 박명진)는 올 초 새로운 스크린골프 브랜드 '찬스골프'를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찬스골프가 내세우는 모토는 '필드골프 실력을 향상시키는 스크린골프'다. 찬스골프가 지난달 티칭프로를 포함한 골프 전문가 1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 스크린골프가 필드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답변이 75%가 넘었다. 4명 가운데 3명은 스크린골프를 아무리 많이 쳐도 실제 골프 실력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기존 스크린골프에 갖고 있는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찬스골프는 스크린골프의 샷 궤적을 실제 필드에서 치는 구질과 가능한 한 동일하게 표현되도록 함으로써 스크린과 필드의 부합 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업계 최초로 초고속카메라센서 'GC2'와 풀HD 그래픽을 도입했다. 플레이어가 볼을 친 강도, 지점, 방향 등을 물리적 함수계산을 이용해 실제와 가장 근사한 궤도를 나타낸다. 스핀 수치가 실제 스핀 수치와 비슷하게 나타남은 물론이다.
찬스골프의 개발 인력 중에는 KAIST의 수학과 물리학 박사급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볼이 받는 임펙트와 그에 따른 공기 저항값 등을 함수로 나타내 정확한 궤적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찬스골프의 실제 필드와의 '싱크로율'은 스크린골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자부한다.
이 같은 기술은 가령 볼의 착지와 바운드 거리를 표현하는데 특히 탁월하다. 보통 잘 친 볼은 착지점으로부터 바운드 거리가 짧고 구질이 나쁜 샷은 바운드 거리가 길다. 기존 스크린골프에서는 바운드 거리의 미세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하지만, 찬스골프는 샷을 정확히 감지해 착지와 바운드를 실제와 가깝게 나타낸다. 또 러프에 빠졌을 때 치는 샷을 실제 러프 깊이와 상태에 맞게 표현함으로써 필드 골프 상황을 재현해준다.
초고속카메라센서 'GC2'는 미국 센서 업체 포사이트(Foresite)로부터 도입한 센서에 국내 프로토콜과 소프트웨어를 가미해 찬스골프가 자체 개발했다. 고감도 센싱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도어 골프장이나 드리이빙 레인지에도 훈련 분석용으로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
찬스골프가 보유한 100여 개 골프장 스크린은 GC2와 풀HD 화상을 통해 실제와 가깝게 재현됨은 물론, 온라인화 돼 원격지 플레이어끼리 경기도 가능하게 해준다. 실제 상황의 정확한 재현에 집중하는 것 외에 스크린골프만이 갖는 흥미 요소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플레이어별 분석과 기록 저장은 물론, 스코어 상에 나타나는 특징을 분석해 보여줌으로써 필드에 나갔을 때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도록 도와준다.
찬스골프의 '실제 골프 실력을 배양해주는 스크린 골프'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자체 실험을 통해서도 유효함을 입증했다. 43명의 프로골퍼들을 대상으로 찬스골프를 일정 기간 동안 치게 한 후 조사한 결과, 필드에서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한 결과 38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중 33명은 앞으로 찬스골프를 연습 때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찬스골프는 올 3월에 본격 데뷔한 신예지만, 새로운 맛을 찾는 스크린 골퍼들에게 인기를 더하고 있다. 현재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한 업체가 거의 90%를 독식하고 있는 독점시장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피로감이 나타면서 실제와 좀 더 가까운 스크린 골프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골프 등 새로운 니즈가 포착되고 있다. 찬스골프는 이 점을 바탕으로 독점을 비집고 올가서겠다는 전략이다. 다양성을 원하는 골퍼들을 위한 복합스크린 전략으로 전국 6300여 스크린골프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도 알음알이로 통해 찬스골프를 수입해 가고 있다. 현재 산동성 연태에 7개 스크린이 공급됐고 추가로 20개가 공급될 예정이다. 심천, 청도, 상해, 북경 등지에서도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 찬스골프는 국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시장에서 1위가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