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많은 의료광고가 자극적인 눈길 끌기, 의미 없는 병원이름의 반복, 외모비하 등으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품위 없는 의료광고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분한 어조로 탈모치료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하는 발머스한의원의 광고는 의료광고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극장광고에서 기획을 맡은 ISMG코리아 이혁재 국장은 “처음에는 ‘광고가 너무 밋밋한 것 아니냐’ ‘누구나 다 아는 탈모의 원인을 알리는데, 굳이 절반이상 러닝타임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반대의견도 많았다”며 “하지만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가 미용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쟁점이다. 대부분의 탈모인들이 탈모초기에 미용상의 관점으로 접근하다 시행착오를 겪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탈모한의원과 탈모병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탈모는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의 전환 없이는 발머스한의원이 아무리 뛰어난 열성탈모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해도 탈모인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고 전했다.
발머스한의원의 윤영준 대표원장은 “개인적으로 이혁재 국장이 만든 현대카드 able광고와 휴롬광고를 매우 좋아한다. 이런 이유로 ISMG코리아와 손을 잡게 됐다. 제작국장에게 주문한 것은 단 하나, 사람들이 탈모를 숨기지 않고 치료받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여성탈모든, 남성탈모든 치료받으면 좋아지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탈모광고는 자칫 탈모인을 우스개거리로 만드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탈모인을 존중하고 품격이 있으며 상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기를 원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광고를 보고 발머스한의원을 방문한 김재원(가명, 32)씨는 “광고를 보고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 5명 중에 한 명이 걸리는 병’이라는 멘트에서 치질이나 위장병 같은 흔한 병명을 떠올렸다”며 “탈모가 병이라는 생각, 탈모전문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유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피열이 탈모와 관련있는 증상인 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탈모때문에 오랜 기간 고민한 사람들은 어지간한 탈모광고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탈모광고의 홍수시대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발머스한의원의 극장광고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발머스한의원은 지난 8월부터 극장광고와 더불어 ‘으라차차, 대한민국 탈모’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부산 해운대에 이어 강남과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가두 설문캠페인을 추가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운대 캠페인에서는 1만여명의 전국 각지의 피서객들이 참여했다. 탈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약 30%가 ‘유전’을, 약 70% 정도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피열’을 선택했다. 이는 발머스한의원이 국내 최초로 ‘열성탈모 이론’을 주창한 후 탈모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열성탈모는 남성탈모, 정수리탈모, 스트레스성탈모, 여성탈모, 앞머리탈모, 원형탈모, M자 탈모 등 다양한 탈모유형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두피열과 어깨뻣뻣함, 과도한 땀 등이 주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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