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산업보안기술 선도국 되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410/20141007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산업보안기술 선도국 되려면")
며칠전 한국조폐공사는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열어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위·변조방지 기술들을 공개했다. 이 신기술들은 조폐공사의 63년간 축적된 화폐 위·변조 방지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일반분야에서 쉽게 적용될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스마트폰 히든(Hidden) QR코드는 설명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기술로, 눈에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상품권과 문서 등에 삽입하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실행하여 카메라로 확인하면 보이지 않았던 QR코드가 나타나면서 인식되어서 담겨진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은 복제가 되지 않아 위·변조 방지 및 정품 인증에 탁월하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렴한 비용으로 적용이 가능한 장점을 갖는다. 그래서 명품 태그, 화장품 패키지, 전자제품 케이스, 각종 증명서, 골드바, 과자류 포장에 적용되어 위·변조 방지와 정품인증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스마트 시(Smart See)기술은 문자를 비롯한 다양한 무늬를 눈에 보이지 않게 삽입하지만, 스마트폰 앱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술도 화장품이나 상품권 등에 적용 시 손쉽게 정품 인증이 가능하다.
최근 정보보안 기술에 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는 인터넷사고와 개인정보의 유출로 인하여 대부분 컴퓨터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에 대한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전자금융사기 피해현황' 자료에서, 신종 전자금융사기인 스미싱을 비롯한 파밍, 메모리해킹 등으로 인한 최근 2년간 피해액은 약 30억원에 이르며, 발생건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해킹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이 주요한 원인으로, 해킹신고 건수가 2012년 1만9000건이었고 2013년에는 1만600건으로 잠시 줄었지만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1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170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해킹 및 전자금융사기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해외 유통 경로의 다양화로 인해서 짝퉁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기가 많은 고급 명품과 주류 그리고 우수한 성능의 제품들을 복제한 짝퉁제품의 유통으로 인하여, 고가의 저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실망감과 함께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진품 제조업체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담배의 짝퉁이 유통되기도 했으며, 해외에서 위조된 쇼핑센터의 위조상품권이 유통되기도 하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상표법 위반 발생건수는 1640건으로 2011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2013년에는 1997건으로 2012년 보다 21% 증가해서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또한 관세청 짝퉁상품 단속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에는 327건에 피해액은 4000억원 정도이고, 2014년도 1월부터 7월까지의 단속 실적은 215건에 피해액 2천 3백억 규모로, 7월까지 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보다 수치가 높아졌다. 단순 비교이지만, 피해금액 규모를 볼 때 전자금융사기보다 위조상품에 의한 것이 더 크다. 따라서 짝퉁과 같은 위조상품에 대한 보안 기술의 필요성도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짝퉁과 같은 위조상품을 근절시키기 위한 해법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구입한 제품을 본사에 직접 보내서 확인하는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일이다. 최근 들어서 QR코드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정품을 인증 받는 기술들이 제안되었고 또한 여러 기술적인 방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스테가노그라피(steganography) 기술은 비밀 메시지를 이미지와 오디오, 그리고 비디오와 텍스트 등의 커버(cover)라 불리는 다른 미디어에 숨겨서 전송하는 방법으로 제 3자는 정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스테가노그라피 기술은 삽입용량(capacity), 숨겨진 정보의 비인지성(imperceptibility), 그리고 제거 공격에 대한 저항성(removal resistance)의 요구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이 요구조건들은 서로 상관성을 가지고 있어, 삽입용량이 제한된다. 결과적으로 스테가노그라피는 대용량의 비밀 정보를 삽입하여 전달하는 것보다 저작권 인증을 위한 디지털 워터마킹(digital watermarking)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은 멀티미디어 디지털 콘텐츠에 마크(mark)라는 사용자만이 알 수 있는 아이디(ID) 또는 정보 등의 부호를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역시 위·변조 방지 및 정품 인증, 불법복제를 방지하고, 데이터 소유자의 저작권과 소유권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디지털 워터마크는 사용자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원본의 출처나 복제 경로를 찾아내는 데는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디지털 워터마크와 같은 보안기술에 대한 활용과 연구 그리고 발전이 아직까지 다른 보안기술과 비교해서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보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분야 보안기술을 선도하는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신종홍 숭실사이버대 융합정보보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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