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저성장 기조 영향 … 한은 예상치 3.8%보다 하향조정될듯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한국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 성장률이 3% 중반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했던 4%는커녕 3%대 후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12일 경제·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늘 1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경제계에서는 한은이 수정 전망에서 성장률을 3.6%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한은의 예상치인 3.8%보다 최소 0.3% 가량 하향조정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3.9%였는데 2분기에 예상보다 더 떨어져 3.5%를 기록했다"며 "4분기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이 IMF(국제통화기금)가 제시한 수치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대 중반의 성장률은 지난해(2.8%)보다 높은 것이지만, 정부 목표인 4%는 밑도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속돼 한국 경제에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난 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유지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5년 및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적인 경제성장률은 3.5%로 예측됐다.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저성장 기조는 최근 달러 강세의 역풍으로 성장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유럽연합 등의 선진국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올해 0.9%(올 7월 대비 +0.7%p) 성장하는 데 그치며, 유럽연합의 성장률은 0.8%(-0.3%p)로 일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연합에서 입김이 센 독일의 성장률은 1.4%로 전망됐다. 당초보다 0.5%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신흥 시장의 여건도 좋지 않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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