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금감원에 보안성 심의 등 문의… 국내 전자결제 업체와 손 잡을듯
애플이 국내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의무화 폐지와 PG사 카드정보저장 허용 등으로 국내 전자금융업의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아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과 보안성 심의 절차 등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애플페이'의 전자금융업 등록 방법과 보안성 심의 절차 등을 질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플페이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배경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구체적으로 진척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안성 심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탑재된 전자지갑 서비스다. 이들 아이폰을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기기인 동글에 가져다 대고 터치 ID에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가 완료되며, 지난 20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상용화돼 맥도날드, 스타벅스, 그루폰, 나이키 매장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금감원은 애플이 국내 이용자를 겨냥해 애플페이를 상용화할 경우, 국내 전자금융업자와 동일한 기준에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알리페이의 경우처럼 국내 가맹점과 지급결제업체(PG), 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만을 상대로 사업을 벌이는 경우에는 등록이나 감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단독으로 국내 전자금융업 허가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국내 전자결제 업체와 손을 잡는 공동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아직 애플페이가 서비스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오는 31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애플페이의 국내 상용화는 출시일 이후에나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안성 심의와 약관심사 절차가 1~2달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일정상 이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승인을 받더라도 국내에서는 NFC 단말기인 동글 보급 문제가 제대로 해결돼 있지 않아 파급력이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신용카드가 오프라인 결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동글이 필요없는 바코드 기반 앱 카드 결제가 새롭게 부상하는 등 국내 결제 시장이 NFC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스마트금융 관계자는 "가맹점들이 국내에서 점유율이 낮은 아이폰을 지원하기 위해 동글을 따로 설치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며 "NFC 기반 결제가 이미 국내에서 좋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그리 밝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애플페이'의 전자금융업 등록 방법과 보안성 심의 절차 등을 질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플페이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배경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구체적으로 진척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안성 심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탑재된 전자지갑 서비스다. 이들 아이폰을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기기인 동글에 가져다 대고 터치 ID에 지문을 인식하면 결제가 완료되며, 지난 20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상용화돼 맥도날드, 스타벅스, 그루폰, 나이키 매장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금감원은 애플이 국내 이용자를 겨냥해 애플페이를 상용화할 경우, 국내 전자금융업자와 동일한 기준에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알리페이의 경우처럼 국내 가맹점과 지급결제업체(PG), 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만을 상대로 사업을 벌이는 경우에는 등록이나 감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단독으로 국내 전자금융업 허가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국내 전자결제 업체와 손을 잡는 공동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아직 애플페이가 서비스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오는 31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애플페이의 국내 상용화는 출시일 이후에나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안성 심의와 약관심사 절차가 1~2달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일정상 이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승인을 받더라도 국내에서는 NFC 단말기인 동글 보급 문제가 제대로 해결돼 있지 않아 파급력이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신용카드가 오프라인 결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동글이 필요없는 바코드 기반 앱 카드 결제가 새롭게 부상하는 등 국내 결제 시장이 NFC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스마트금융 관계자는 "가맹점들이 국내에서 점유율이 낮은 아이폰을 지원하기 위해 동글을 따로 설치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며 "NFC 기반 결제가 이미 국내에서 좋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그리 밝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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