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가격경쟁력' 직격탄
글로벌 IT업체들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부문 가격·용량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웹서비스나 소프트웨어 경우 문화·언어 장벽이 있지만 클라우드 스토리지 부문은 글로벌 IT업체와 국내 업체들이 직접 경쟁을 하기 때문에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은 가격, 용량 경쟁에서 나아가 가상화, 오피스 프로그램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올 초 가격·용량 중심 경쟁을 벌여왔지만, 최근에는 각 사의 기존 서비스를 연동해 차별화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용 시장을 겨냥했던 국내 업체들은 급격히 경쟁력을 잃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구글과 MS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가격을 낮추면서 사실상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사라졌다"며 "외국 업체들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토리지 용량과 국내 업체가 유료로 제공하는 스토리지 용량 차이가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료로 25GB 용량, 1TB를 8900원(오피스 365 포함), 구글은 무료 30GB와 월 10달러에 무제한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SK텔레콤 T클라우드 이지스토리지는 10GB당 월 2000원(500GB 초과시 10GB당 1800원), KT 유클라우드 스토리지는 1GB 당 60원(10TB 초과시 50원)에 제공하고 있다. KT유클라우드 스토리지 경우 저장용량과 별도로 전송량에 따라 별도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외국계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와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업체들이 단순 스토리지 기능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와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 경쟁력은 더 낮아지고 있다.
해외 IT업체들이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주목하는 것은 추가로 다른 기업용 서비스를 연계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 정보 창고를 확보할 경우 다른 기업용 솔루션, 서비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쉬워 진다. 인터넷 서비스에서 이메일 서비스가 핵심이 되는 것처럼,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핵심은 업무용 정보가 축적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 기업용 솔루션이 현재 기업내 설치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업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향후 기업용 솔루션 경쟁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이메일은 자체적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넘쳐나는 업무 정보는 중요도에 따라 클라우드와 자체보관으로 나눠서 하고 있다"며 "모바일 오피스 확대와 보안 문제를 고려할 때 클라우드 스토리지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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