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CJ푸드빌 등
자체 교육기관 잇따라 설립 창업지원 등 상생 경영도
자체 교육기관 잇따라 설립 창업지원 등 상생 경영도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대학과 자체 교육기관을 잇따라 설립, 인재 확보와 상생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양대 업체인 SPC그룹과 CJ푸드빌이 대표적 사례로, 다른 기업들이 산학협력 수준에 그치는 것과 달리 자체 교육기관을 통해 인재를 기르고 창업까지 돕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SPC그룹은 국내 최초의 사내 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을 정부인가를 받아 2011년 3월에 개교, 그룹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2012년 1월에는 경희사이버대와 학술교류 협력을 체결, 체계화된 교과과정을 거친 후 정부가 인증하는 식품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까지 4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회사는 특히 고교생을 학생으로 선발해 제과제빵 교육을 실시하고 그 중 우수 학생을 그룹사에 취업시킨 후 SPC식품과학대학에 입학시켜 이 분야 전문 인재로 길러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열어주고 회사는 가능성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 '착한 시너지'를 얻고 있는 것. 신정여자상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2기에 걸쳐 29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데 이어 현재 한국관광고 재학생까지 총 16명의 3기 교육생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 중 15명은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 직원으로 채용됐고, 이 중 2명은 SPC식품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이 회사는 제과제빵요리 전문학원인 'SPC컬리너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300여 명이 이곳을 찾아 현재까지 3000여 명의 제과제빵요리 전문가를 배출했다.
CJ푸드빌은 고졸자를 위한 'CJ푸드빌 기업대학'과 중장년층을 위한 'CJ푸드빌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층과 중장년층에게 각각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고 지난해 6월 문을 연 기업대학은 채용예정자 대상 뚜레쥬르 베이커리학과, 재직자 대상 베이커리학과·카페매니지먼트학과·외식서비스학과 등 총 4개 학과로 운영되며 3년 과정이다. 졸업후에는 정규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로 외식 서비스 전문가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고용노동부 기업대학 인증을 받은 곳은 LG전자, 한화그룹 등 총 8곳으로 외식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제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무료로 교육과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아카데미도 열고 있다. 교육은 외식업 창업을 계획하는 퇴직자와 전직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7주 과정으로 이뤄지며, 지금까지 13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 7차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총 3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BBQ그룹은 치킨대학을 설립해 프랜차이즈 경영, 교육 등을 전수, 2012년에 1만번째 수료생을 내놨다. 현재까지 BBQ 단일 브랜드에서 1만3000명, 닭익는마을, U9 등 10개 브랜드를 합치면 1만7000명의 외식 전문가를 양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신라요리직업전문학교를 인수, '글로벌푸드아트전문학교(GFAC)'로 교명을 바꾸고 외식조리학과, 관광식음료학과, 글로벌학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토종 커피 브랜드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를 성공으로 이끈 강훈 대표가 경영하는 '망고식스'는 대학과 협력해 '망고식스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고구려대학에 개설된 '망고식스 디저트 카페학과'는 지난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아 제품 연구개발, 해외 매장 연수, 프랜차이즈 서비스학 등을 교육한다. 재학 중 웰빙디저트 레시피사, 바리스타, 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망고식스 입사 기회도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운영 교육기관에서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전문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일자리도 찾을 수 있어 교육생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길러진 인재들이 외식산업의 선진화 일꾼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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