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대표, 산하 개발사들 우선 상장 계획 밝혀
텐센트 투자유치 후 모바일게임 개별 투자 본격화
텐센트 투자유치 후 모바일게임 개별 투자 본격화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신임 대표가 "지금 당장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넷마블을 별도 상장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30일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CJ E&M에서 최근 분사, 중국 텐센트 투자를 받아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넷마블게임즈 산하 개발 자회사들을 우선 상장하고, 넷마블게임즈도 상장하는 안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30일 서울 롯데시티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진행한 기업 분할과 텐센트의 투자 유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3월 중 CJ게임즈에 대한 텐센트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고, 곧 이어 CJ E&M에서 넷마블이 분할하고, 분할한 넷마블이 CJ게임즈와 통합해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와중에 기존 진행해온) 사업을 계속 전개하며 이보다 더 바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CJ 그룹에 인수돼 CJ E&M의 게임사업 부문에 들어갔던 넷마블이 다시 별도 법인으로 재출범하는 과정에서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투자 유치 후 개별 투자를 진행해왔고, 앞으로 이같은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인기게임 '세븐나이츠'를 제작한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했고, 이 외에도 소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서스게임즈의 '세븐나이츠'는 구글플레이 한국계정 기준 매출 2위에 올라있다.
넷마블이 CJ E&M으로부터 독립하는 작업이 실질적으로는 완료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과 공식 인가 발표가 이뤄지진 않았다. 이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장부상으로는 아직 CJ그룹의 손자회사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직 지주회사법 상 제약을 받아 공격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제약이 해소된 후,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설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별도 상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권 대표가 이날 별도 상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현 가능성도 높다. 세계 인터넷 기업 중 첫 손에 꼽히는 텐센트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후광효과도 예상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며, 우선 산하 개발사들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중 '몬스터 길들이기' 개발사인 넷마블 몬스터, '모두의 마블'을 만든 넷마블 엔투, '세븐나이츠'를 제작한 넷마블 넥서스 등이 별도 상장을 추진할 만한 후보군이다. 과거 넷마블은 이 기업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투자를 집행, 개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회사들을 설립, 인기게임을 배출한 창업자들은 '보상' 받을 기회를 아직 얻지 못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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