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 등 한컴 방문… SW수출 관련 논의
매년 10% 가파른 성장세
언어 상이성·현지화 '숙제'
매년 10% 가파른 성장세
언어 상이성·현지화 '숙제'
해외시장 확보가 중요한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에 중동지역이 새로운 개척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 지역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국내 SW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이 잇달아 한글과컴퓨터를 방문해 주요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SW수출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사절단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은 지난달 30일 판교 한컴 사옥을 방문했다. 중동 국가에서 SW업체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기존 석유 산업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SW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IT분야의 경제적 역할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IT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지만,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SW부문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최근 IT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부회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이 한컴을 찾아 주요 제품과 기술력에 대해 확인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컴이 가지고 있는 SW기술력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동국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대안으로 한컴오피스에 대해서 특히 관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연말까지 다국어 지원작업을 통해,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에 아랍어를 지원해 중동 지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기업 중 중동에 진출한 업체는 공공부문 시스템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컴이 진출할 경우 다른 SW업체들의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SW업계에서 중동지역은 불모지에 가깝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국내 SW업계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2008년 899만달러에서 2012년 1억7546만달러로 성장했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체 수출액대비 10% 전후로 이 중 중동지역에 한정할 경우 10%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중동지역은 언어의 상이성으로 인해 현지화 작업 때문에 국내 SW기업이 쉽게 진출하기 어렵다. 반대로 중동지역은 글로벌 SW기업들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SW 시장이 2012년 대비 11% 성장한 1억8200만달러(약 2000억원)라고 밝혔다.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부문은 기업용 SW 플랫폼과 기업성과관리 부문, 업무 분석 등으로 부문별로 10% 이상 매년 성장해 전체적인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진출이 어렵지만 잠재력은 높은 시장이다.
SW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국내 SW업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지 못한다"며 "국내 SW업체들의 수출이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국내 SW업체와 기술력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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