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소비자 맞춤형 광고모델 개발 강조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기술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광고와 기술 결합이 너무 늦다는 게 글로벌 평가입니다."
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모바일 분석 업체 파이브락스 본사에서 만난 이창수 대표(사진)는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 동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파이브락스는 지난 8월 미국 모바일 광고 업체인 탭조이에 인수됐다. 토종업체가 창업 2년 만에 실리콘밸리에 전격 인수되면서 파이브락스는 국내 스타트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썼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창수 대표를 비롯해 파이브락스 직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본사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미국 본사에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접한 이창수 대표가 느낀 바는 남달랐다.
이 대표는 "모바일 광고가 큰 흐름이지만 분석과 운영 등 기술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 투자사들과 얘기했을 때 우리나라는 이 분야 기술들이 너무 늦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모바일 광고 쪽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3분기 광고 매출(29억6000만달러)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이 60%를 넘었다.
이들 기업이 주목하는 분야는 기술이다. 트위터는 앞서 7월 광고기술업체인 탭커머스를 인수했고 페이스북은 자체 광고 분석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9월 사이 구글, 야후 등 미국 실리콘밸리 내 업체들이 모바일 광고, 분석 관련 기업을 인수 한 사례만 20여 건이 넘는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광고를 뿌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용자들도 원하던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고 퍼블리셔(광고를 보여주는 게임사, 메신저 등)들도 이용자들로부터 반감을 줄일 수 있어서 광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탭조이 역시 기존 광고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이용한 광고 집행을 원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인 파이브락스를 인수, 기술의 축으로 삼았다. 탭조이는 파이브락스의 모바일 분석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이달 중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지난 3개월 간 양사가 협력해 내놓는 첫 서비스다.
이 대표는 "아직 모바일 광고 시장이 초기 단계이지만 글로벌에서는 탭조이처럼 이미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인터넷 기업과 광고주들이 효율적인 광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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