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U 선진국 지위 확고히 유지 성과
세계 IoT 정책 주도 정부와 기업 지속적으로
국제표준화 관심 갖고 표준 전문가 적극 키워야
세계 IoT 정책 주도 정부와 기업 지속적으로
국제표준화 관심 갖고 표준 전문가 적극 키워야
![[시론] 올 ITU 전권회의 의미와 과제](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0702102351607001[1].jpg "[시론] 올 ITU 전권회의 의미와 과제")
지난 10월 20일 전세계의 ICT 분야 기관과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부산에서 개최된 2014 ITU 전권회의가 3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오늘 막을 내린다. 이번 전권회의는 4년에 한번씩 개최되기 때문에 ICT 분야에서의 올림픽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가 1952년 ITU에 가입한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주최국이 됐다. 정보통신분야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정부와 많은 표준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헌신하였고 193개국에서 3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하여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ICT 정책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토론과 협상을 경쟁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에게 어떤 성과를 가져다줬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소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이루어낸 커다란 성과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ITU 이사국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89년 처음 이사국으로 선출된 이후 연속 7선을 하게 됐으며, 향후 4년간 그 지위가 유지된다. 193개국 중, 48개국만이 이사국이며, 이사국으로서 집행부 활동에 대한 감독, 예·결산 승인, 전권회의 결정사항의 실행 계획 수립 등에 참여하게 된다. 둘째, ITU 최고 집행부 간부 중 하나인 표준화총국장에 이재섭 박사가 선임된 것이다. 우리나라 표준전문가가 그동안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는데 이번에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집행부에 진출하게 되었다. 정보통신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글로벌 협력을 이끄는 리더로서 활동하게 된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고 경쟁하는 지금 이 자리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하겠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아태지역 공동결의로 제안한 '사물(IoT) 인터넷' 환경 촉진을 위한 의제의 채택이다. 향후 IoT 관련 국제표준 개발과 IPv6, USN 등의 관련 기술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며, 세계 IoT 통신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우리의 연구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는데는 각국의 치열한 경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의 성과는 스포츠 올림픽에서 IOC 위원으로 선임된 것과 선수단 임원을 구성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실제로 경기에 참여해서 메달을 위해 경쟁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다시 말하면, 표준화 회의에 우리의 표준문서를 들고 가서 타국의 대표들과 치열한 토론과 협상을 통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게 하는 것은 국내의 각 분야 표준전문가들인 것이다. 이런 국제표준 전문가는 단시일내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 동안 표준화회의에 참석하여 타국의 대표들과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선수가 자주 바뀌어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번 이 재섭 표준화총국장 선출에서 보듯이 20여 년을 표준화 현장에서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였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정부의 국제표준전문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국내표준 전문가들의 구성을 보면 대학교 교수들과 국책연구소 연구원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이것이 산업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에서 국제표준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 국제표준화에 참여하여야 하며 기업을 대표하는 표준전문가를 키워야한다.
정보통신분야에서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2014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원한다.
최종원 숙명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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