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API 활용하면 민간 아이디어와 결합...정보 경쟁력 강화될 것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공간정보 데이터 개방해 국가 경쟁력 끌어올려야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공간정보 데이터 개방해 국가 경쟁력 끌어올려야
![[포럼] 정보화시장 활성화하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1102102251607002[1].jpg "[포럼] 정보화시장 활성화하려면")
LX대한지적공사 공간정보연구원 기술연구실 연구원 이준석
최근 공공정보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들이 각광받고 있다.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전달 앱부터 빈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안내하는 앱까지, 그 종류들도 다양하다. 이는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정보가 결합되어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국가가 보유한 다양한 공공정보를 그대로 제공하면, 민간의 다양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시장친화적인 새로운 공공정보 활용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가는 기 보유한 데이터를 재가공하여 제공하기보다, 정확한 공공정보 데이터를 취득해 이를 민간에서 사용하기 쉬운 원자료(Raw Data) 상태로 제공해 민간의 창의성을 이용하여 재생산된 정보들이 유통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민간에서 공공정보를 이용하여 재가공된 정보가 유통되고 정보에 대한 가치가 활발하게 발생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공공정보를 원자료 상태로 바로 제공하기가 힘들다면, 데이터를 서버에서 불러와 원하는 방식대로 처리가 가능한 Data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등의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데이터 API(Data API)를 활용하면, 민간의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로부터 매시업(Mash-Up) 및 재창조가 가능하다. 또한 굳이 덩치가 큰 원자료를 보유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만큼 공공정보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고, 따라서 정보의 경쟁력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AP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브이월드(V-world)를 꼽을 수 있다. 브이월드는 국토교통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으로, 3차원 지도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러한 브이월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5년 프로젝트로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인프라 고도화 기술개발' 연구가 현재 LX대한지적공사 공간정보연구원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공공데이터를 지도상에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지도 플랫폼이 필요하며, 거의 모든 공공데이터 제공 플랫폼에 지도 플랫폼이 부가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공공데이터 제공과 관련하여 산재된 시스템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고 통합적·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가는 각 공공기관들의 공간정보 관련 지도 플랫폼들을 브이월드 API를 이용하게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브이월드 상에서 유통된 공공데이터로 재가공을 통해 파생되는 시장을 키우고, 모든 가용한 공공데이터를 원자료나 데이터 API를 통하여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Data.gov의 오픈플랫폼, 영국의 data.gov.uk 등은 CKAN(Comprehensive Knowledge Archive Network, 데이터에 대한 저장 관리 및 카탈로그에 많이 이용되는 웹 기반의 오픈소스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도를 보기 좋게 꾸미기 보다는 데이터 제공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의 활용 즉, 국가에서 조사 및 구축한 우리나라의 3차원 지형, 건물 데이터 등이 민간에 제공되면, 통신의 음영지역 분석과 건물의 가시권, 조망권 분석 등 일반적인 활용 분야뿐만 아니라 3차원 건물을 활용한 태양에너지 적지분석, 바람길 및 풍량 시뮬레이션, GPS 폐색지역 분석 등 무궁무진한 활용 분야가 열릴 수 있다. 즉, 국가 공간정보의 실질적인 개방을 통해 민간 공간정보 시장의 활성화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공정보 개방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정부는 미국의 방식과 유사하게 앞으로 모든 공공데이터가 구축될 시 민간 공개에 대한 계획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을 때에만 발주하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공공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구축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공공데이터를 얼마나 또 어떤 방식으로 공개하여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인가에 따라서도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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