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빅데이터, 보안대책 서둘러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13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빅데이터, 보안대책 서둘러야")
요즘 정부정책, 기업마케팅, 학술연구 등 전 사회분야에서 이른바 빅데이터가 필수 의사결정도구로 되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해 2018년에는 약 4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흐름과 달리 국내시장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은 금융권과 소셜커머스를 제외하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의하면 국내 500대 기업의 20%만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역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할지조차 몰라서라고 하니 IT강국으로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빅데이터란 디지털환경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가리키며, 그 생성주기가 매우 짧은데 반하여, 그 규모가 방대할 뿐 아니라 형태도 수치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문자, 그림 및 영상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빅데이터 환경에서는 과거에 비해 유통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데이터의 종류와 내용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행동양태를 분석할 수 있음은 물론, 위치정보와 SNS를 통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역기능으로 사람들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모든 사이버환경에서 마찬가지이지만 빅데이터 환경에서도 사이버보안은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필수조건이다. 만일 빅데이터가 부실하게 관리되거나 사이버공격을 당하여 소중한 개인정보가 파괴되거나 유출될 경우 그로 인한 손해와 손실은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안문제 없는 사이버분야는 있을 수 없지만, 최근 활용도가 커져가는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사이버보안은 특히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빅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대용량 데이터이므로 그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분산 및 병렬 처리가 필수적일 뿐 아니라, 그림이나 동영상 및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저장구조와 비정형데이터 분석기술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관련 보안은 이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보안과 빅데이터에 적용될 보안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보안강화를 위하여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예컨대, 로그와 패킷을 모으고 분석하여 거기서 사이버공격이나 데이터유출 패턴을 찾거나, 거래기록, 주변상황, 인맥 등을 분석하여 각종 카드사기나 보험사기를 탐지해 내는 것을 말한다. 후자는 빅데이터 자체도 보호받아야 할 데이터의 일종이니 예컨대, 암호화, 접근제어, 침입방지 등을 빅데이터라는 대용량 분산시스템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관한 이슈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접근제어 측면에서는 수많은 주체의 데이터가 모이는 만큼 그 데이터에 접근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이러한 접근권한자들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관한 이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데이터의 신뢰성 유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문제는 역시 개인정보보호문제이다. 빅데이터는 빅브라더라고도 표현되는 상황이므로 프라이버시관련 문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빅데이터에서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처리하는 등 이른바 프라이버시 보존형 데이터처리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측과 분석하는 측이 있다고 할 때, 분석하는 측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설 민간 분석업체에 대한 정부의 빅데이터 공개 등에 유효한 기술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빅데이터 보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는 예컨대, 데이터 수집단계에서의 동의기술, 데이터수집 거부기술, 데이터 저장단계에서의 데이터암호화기술, 데이터 접근통제기술, 데이터처리 및 분석단계에서 익명화된 데이터처리기술,, 암호화된 데이터처리기술, 데이터 폐기단계에서의 분산환경 하에서의 데이터폐기기술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보안에 필수적인 기술임을 인식한다면 반드시 이들 기술의 채택을 법률로 의무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의 개인정보가 수집되고 저장되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빅데이터 환경이고 따라서 이 분야에서 보안기술 채택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