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양적완화 종료
엔화는 50%정도 평가절하
위안화 유동성도 확대
주식·채권 등 금융 전반에 기대와 우려 동시에 커져
면밀한 정책 점검 필요해
엔화는 50%정도 평가절하
위안화 유동성도 확대
주식·채권 등 금융 전반에 기대와 우려 동시에 커져
면밀한 정책 점검 필요해
![[시론] 달러·엔·위안화의 환율 전쟁](http://contents.dt.co.kr/images/201411/2014111302102351607001[1].jpg "[시론] 달러·엔·위안화의 환율 전쟁")
최근 환율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의 종료,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연계된 양적완화 조치 확대 그리고 유럽의 경제 침체 등과 같이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이에 따라 주요국의 환율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달러화, 일본의 엔화, 그리고 중국의 위안화가 그러하다. 원화는 미달러화에 대해 2012년 1월 이후 현재까지 6% 절상되었으며,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동기간 중 2% 절상되었다. 일본의 엔화는 미달러화에 대해 동기간 중 50% 정도 절하됐다.
미달러화는 양적완화의 종료와 향후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절상될 것이다. 특히 미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2008년 이후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간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미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 미달러화 강세는 미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을 증가시켜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며, 더욱이 미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우려되는 점은 국내 유입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른 자본 중개 기능의 일시적 충격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금융시장 충격으로 부채 상환의 압박이 높아져서 금융시장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달러화의 관심과 우려는 이러한 긍정적인 부문과 부정적인 부문에 대한 향후 전개 과정이다.
2012년 이후 50%가량 절하된 엔화 가치는 우리에게 많은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의 원인 중에 하나가 엔저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더욱이 향후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은 더욱 확대 시행될 것이다. 이는 일본 엔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려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 질 것이다. 물론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은 일본 경제에 있어서도 부담이다. 최근 일본 국내 내수 중심의 기업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증가한고 있는데, 이는 엔저로 인해 수입 가격이 증가하여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수입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엔저는 일본의 경상수지에도 긍정적이지 않다. 일본의 수출은 늘어났지만 수입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경상수지도 개선되고 있지 않다. 최근 일본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러한 수입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의 양적 완화 조치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엔화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일본 경제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일본 정부의 거시 정책의 방향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있다.
위안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최근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우리나라에 개설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국내 위안화 자산 투자와 관련이 있다. 최근 한중 FTA 체결과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국내 금융시장에 위안화 유동성을 높이게 되었다. 더욱이 위안화 표시 저축 상품이 연평균 3.1%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위안화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안화 예금은 금리 자체는 높지만 환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많은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즉 금리가 높다하여도 위안화가 절하된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위안화에 대한 예상은 절상될 것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다. 즉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미달러화에 대해 환율을 고정시키고 있는 중국은 금리를 높일 것이고 이에 따라 위안화 역시 달러화와 함께 절상될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위안화 예금은 3.1%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향후 좋지 않다면 중국 정부가 금리를 높이는데 주저하거나 오히려 금리가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위안화 예금은 손실이 발생한다. 이렇듯 위안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우려는 투자 수익에 있다. 어찌됐든 달러화, 엔화 그리고 위안화가 우리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양두용 경희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