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비자 시장 8대2
형광등 비해 최고 50배
높은 가격 대중화 '장벽'
형광등 비해 최고 50배
높은 가격 대중화 '장벽'
가정용 LED조명과 일반조명의 가격 비교 <자료: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LED업계취합>
국내 LED조명 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가정용 제품이 등장했지만, 형광등에 비해 최고 50배에 달하는 가격장벽 때문에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조달 시장을 제외한 LED조명 기업과 소비자 시장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8대2로, LED조명 시장이 여전히 B2B 시장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100여억원 규모의 LED조명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시장 비율은 약 12%에 불과했다. 전체 약 7조원(산업부 추산)의 전체 조명시장과 비교하면 그 비중은 1.4%로 미미하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업계의 추산이다.
그동안 가정용 LED조명은 평판등(면조명)이나 벌브(전구형) 등 극히 제한돼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기존 형광등을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안정기 호환형 직관등 램프와 FPL(U자형 조명기구)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형광등에 비해 직관등 램프의 가격이 최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커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올해 금호전기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아모럭스와 엔엠엘이디 에코로라 등이 온라인 쇼핑몰에 가정용 안정기 호환형 제품을 3만~5만원대에 출시했지만, 1000~3000원대로 저렴한 일반 형광등을 사용해 오던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호환형 직관등·FPL 이외에 가정 내 방 조명으로 쓰이는 LED 평판등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가 지난해 대비 20%정도 내려갔지만 여전히 10만원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 가격이 1만원대로 낮아져야 가정용 LED조명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LED조명시장 참여를 제한한 정부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가 일반 소비자용 LED조명시장 개화를 늦추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조달시장에 전혀 진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조달시장에서는 가정용 수요가 거의 없는 벌브, MR·PAR형(특수조명) 등만 공급할 수 있다"며 "가정용 LED조명 제품 가격을 소비자 눈높이 맞게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대량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대기업을 시장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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