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출자 7개· 수시출자 9개 운용사 선정
영화 · 콘텐츠 · 의료분야 해외진출에 집중
연내 조성땐 정부목표 2조원 훌쩍 넘을듯
영화 · 콘텐츠 · 의료분야 해외진출에 집중
연내 조성땐 정부목표 2조원 훌쩍 넘을듯
벤처 투자 시장에 6000억원대의 자금이 추가로 풀린다. 모태펀드가 추가로 출자한 이번 자금이 연내 전부 조성을 마칠 경우 올 벤처펀드 조성 목표인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출자 자금로 조성된 펀드의 절반 가량이 국내 영화·콘텐츠·의료 분야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펀드로 쓰일 것으로 예상돼, 관련 투자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그동안 신임 대표 선임으로 한동안 미뤄왔던 2차 정시출자 사업과 8월∼10월 수시 출자 사업을 마무리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차 정시 출자 사업에 총 7개 운용사를 선정해 885억원을, 석달간의 수시 출자 사업 등에는 9개 운용사를 선정해 101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모태펀드가 출자를 결정한 펀드의 조성이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최소 6081억원 규모의 펀드가 추가로 조성된다.
출자 사업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결성 마감시한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최대한 연내에 펀드 조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운용사들의 펀드 조성이 연내 전부 마무리될 경우 올해 전체 벤처펀드 조성액은 정부의 당초 목표인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달 말까지 신규 결성된 펀드만도 이미 1조760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금액 1조7652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추가 펀드 조성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가 다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출자를 통해 조성될 해외진출지원펀드의 규모만도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인 3000억원에 달한다.
먼저 해외출자자 유치 등의 어려움으로 연거푸 결성이 좌초됐던 글로벌콘텐츠펀드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할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에는 모태펀드(400억원), 수출입은행(100억원), YG엔터테인먼트(100억원) 등 국내 출자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중국의 알리바바와 일본 기업들과도 출자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전요셉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는 "이 펀드를 통해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과 북미 지역 영화 공동제공, 중국과의 공동 제작 및 일본의 영화판권 판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투자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도 1200억원 규모의 해외진출 펀드를 결성한다. 앞서 결성한 팬아시아펀드를 통해 올해에만 총 5개 기업에 205억원 가량을 투자해 가장 많은 투자 실적을 기록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번에 새로 결성할 'SB 글로벌 스타펀드'를 통해 해외진출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해외진출 국내 기업에 펀드조성 금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미국 등까지 포함해 투자를 진행하는 제2의 팬아시아펀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캡스톤파트너스도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조성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의료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운용사로 선정된 KTB PE는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와 공동운용을 통해 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사회적 기업과 초기 제작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36억원 규모의 'CCVC 소셜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해 사회적 기업의 소셜벤처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특성과 소셜 벤처 플랫폼을 결합해 큰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수익성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부가 출자하는 210억원 규모의 제작초기펀드와 콘텐츠 영세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는 215억원의 펀드, 미래부의 디지털콘텐츠펀드 400억원 등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근일기자 ryury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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