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 부문 사장의 남편. 이번 인사로 김재열, 이서현 부부가 나란히 제일기획 사장직에 오르게 됐다.
제일기획은 그동안 임대기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경영전략 부문 사장 차제를 유지해 왔으나 스포츠 사업이 확대되면서 스포츠 총괄 사장을 신설해 김 사장에게 중책을 맡겼다. 제일 기획의 사장 수도 3명으로 늘었다.
이번 조치는 김 사장이 현재 대한빙상연맹 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스포츠 사업에 깊이 관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도 동행하며 보좌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이 현재 병상에 있는 점을 감안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 4월 삼성전자의 프로축구단 수원 블루윙즈를, 8월에는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 서울삼성썬더스와 삼성생명의 여자농구단 용인삼성생명블루밍스를 각각 인수하면서 그룹내 스포츠 사업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향후 삼성의 후계 구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서현 사장이 삼성 계열사 중 패션과 미디어 부문을 관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서현-김재열 부부가 한 직장에서 같이 근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2년 제일기획에 상무로 입사했고 이듬해 제일모직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너가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2010년까지 제일모직에서 함께 근무했던 두 사람은 그 해 말 인사에서 나란히 부사장으로 동반 승진해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김 사장이 부사장 승진 3개월 만에 제일모직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말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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