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 칼럼]구강건강,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0302102251607001[1].jpg "[의과학 칼럼]구강건강,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중국 고궁박물관에 뼈로 된 두 개의 칫솔자루가 있는데, 설명에 따르면, 요임금의 사위인 위국왕의 묘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그 형태는 현재의 칫솔과 매우 닮았다. 특히, 솔머리 부분의 털 심는 부분이 두 줄이고 여덟 개의 털 심는 구멍이 있다. 이것은 요 시대에는 이미 두 줄로 털 심은 칫솔이 있었던 것이며 그 가능성이 높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칫솔의 보편적인 사용은 중국 송나라 때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송나라 때 온혁(溫革)의 저서 <쇄쇄록>에 '일찍 일어나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들뜬 뿌리와 흔들리는 이를 잡아주고 오래된 잇몸 염증을 없애준다. 대게 칫솔은 전부 말꼬리로 만들었다.' 고 하여 후세인들은 칫솔이 송대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지금부터 1000년전에 이미 구강건강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치솔질 방법이 일반화되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1083년에 소동파는 <동파집권70(東坡集卷70)>에서 '차를 마시면 충치를 예방하는 한가지 방법이 있는데, 매번 식사가 끝나면 즉시 항상 진한 차로 애치질(함수·양치질)을 하면 답답한 기름기가 나갈 뿐 아니라, 또한 비위(脾胃)도 모른다. 모든 고기는 이 사이에 낀다. 차로 양치질을 하면 어렵지 않게 빠져나간다. 까다롭지 않고, 게다가 편리한 양치질이다. 이로 말미암아 이는 견고하고 조밀하게 된다.'라고 하여 이미 경험적 누층적 지식을 이용하여 차속에 불소효과와 구강양치액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양치액으로 식후 구강관리를 하였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송(宋)나라 때 <성혜방(聖惠方)>중에 '치아 치료는 이가 빠진 곳에 구리로 튼튼히 끝을 고정하는 것이다. 라는 내용은 옛 중국에서 10세기 경에 이미 실시한 치아재식술이다. 외국의 제일 빠른 재식술은 프랑스의 Fauchard(1722)가 했는데 대략 중국에서 보다 700년 가량 늦은 것이다. 이처럼 동양의 치의학은 시대를 달리하며 변천을 겪고 그 시대 백성이 요구하는 으뜸의 의술이 개발되고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다.
최근 친분이 두터운 동료 치과의사는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구강건강관리 방법에 대한 인터뷰요청을 부쩍 받는다고 하여, 매번 나에게 자신의 지식밖에 새로운 뭔가를 묻는다. 아마도 대학의 교수로 있으니 매일 연구실에 있는 내가 그 자신에게는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창고라도 가지고 있는 줄 아는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겐 네가 가지고 있는 것 외는 없다가 답으로 돌아간다. 물질의 풍요 속에 새로운 구강용품의 개발에 경쟁적이며 소모적인 추구에 과거의 지혜를 전할 뿐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구강보건을 일깨울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실천의 문제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구강건강의 지식은 아주 오래전의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그리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용덕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교수(MRC 치아와 치주조직 재생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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