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리눅스 백신 없어 대형 사이버테러 확산 우려"
지난 11월29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간통신사를 공격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이하 디도스) 공격이 대규모 사이버테러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와 관계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발생한 통신사 대상 디도스 공격이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된 무선인터넷공유기(AP; 액세스포인트)가 감염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4일 현재 약 1500개 가량의 AP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공격 당일 악성 트래픽을 긴급 차단하고 감염된 AP 주소를 막아내면서 공격 트래픽이 자연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가 공격 위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사이버테러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정통한 전문가는 "이번에 감염됐다는 AP는 사실 악성코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해커가 '어떤' 프로그램을 임베디드리눅스 운영체제에 설치했고 그 프로그램이 어떤 형태인지를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치료한다는 의미조차 이전의 디도스 좀비PC 치료처럼 백신을 개발해 일거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해결이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보통 악성코드나 이의 치료 백신은 윈도 기반인데, AP 공유기는 리눅스이며 백신은 아예 없는 상태"라면서 "현재 디도스 공격을 일으킨 것은 AP에 물린 수많은 단말기 들인데, 이 단말기에 대한 치료 백신도 아직 나와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단말기 치료 백신은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은 과거 2003년 1.25 인터넷대란 이후 처음으로 통신사 기간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자행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1.25 대란 이후 기간망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면서 사이버 공격 자체는 기간망이 아닌 서버나 PC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보안이 취약한 무선인터넷공유기를 타고 기간망을 공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단순 디도스 공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비교적 단시간 내에 공격을 마무리 한 것으로 보아 추후 더 큰 공격에 대한 '사전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통신사 공격은 악성 트래픽이 아니라 정상적인 트래픽이었다. 즉 통신사 가입자 단말기가 동시에 15배나 많은 DNS 쿼리를 보내면서 서버가 부하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단말기는 AP에 물린 모든 단말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비 PC 뿐만 아니라 좀비 스마트폰, 좀비 셋톱박스, 좀비 스마트TV, 좀비 냉장고 등 수많은 사물인터넷 단말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현재 치료 백신 등이 PC에 국한 돼 있을 뿐 이같은 사물인터넷 전반에 대한 보안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를 악용한 대형 사이버테러가 현실화 될 경우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은성기자 esther@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발생한 통신사 대상 디도스 공격이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된 무선인터넷공유기(AP; 액세스포인트)가 감염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4일 현재 약 1500개 가량의 AP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공격 당일 악성 트래픽을 긴급 차단하고 감염된 AP 주소를 막아내면서 공격 트래픽이 자연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가 공격 위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사이버테러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정통한 전문가는 "이번에 감염됐다는 AP는 사실 악성코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해커가 '어떤' 프로그램을 임베디드리눅스 운영체제에 설치했고 그 프로그램이 어떤 형태인지를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치료한다는 의미조차 이전의 디도스 좀비PC 치료처럼 백신을 개발해 일거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해결이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보통 악성코드나 이의 치료 백신은 윈도 기반인데, AP 공유기는 리눅스이며 백신은 아예 없는 상태"라면서 "현재 디도스 공격을 일으킨 것은 AP에 물린 수많은 단말기 들인데, 이 단말기에 대한 치료 백신도 아직 나와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단말기 치료 백신은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은 과거 2003년 1.25 인터넷대란 이후 처음으로 통신사 기간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자행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1.25 대란 이후 기간망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면서 사이버 공격 자체는 기간망이 아닌 서버나 PC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보안이 취약한 무선인터넷공유기를 타고 기간망을 공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단순 디도스 공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비교적 단시간 내에 공격을 마무리 한 것으로 보아 추후 더 큰 공격에 대한 '사전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통신사 공격은 악성 트래픽이 아니라 정상적인 트래픽이었다. 즉 통신사 가입자 단말기가 동시에 15배나 많은 DNS 쿼리를 보내면서 서버가 부하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단말기는 AP에 물린 모든 단말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비 PC 뿐만 아니라 좀비 스마트폰, 좀비 셋톱박스, 좀비 스마트TV, 좀비 냉장고 등 수많은 사물인터넷 단말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현재 치료 백신 등이 PC에 국한 돼 있을 뿐 이같은 사물인터넷 전반에 대한 보안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를 악용한 대형 사이버테러가 현실화 될 경우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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