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데이 개최… 8개 스타트업 프리젠테이션 열기
산은 "내년 전용펀드 조성… 창업기업 지원 확대"
산은 "내년 전용펀드 조성… 창업기업 지원 확대"
국책은행과 엑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KDB산업은행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글로벌 지향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 한국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발굴 육성을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은 환영사를 통해 "벤처생태계의 균형성장을 위해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처럼 예비창업자들이 입성을 꿈꾸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가 나와야 한다"며 "가능성 있는 창업자들을 발굴하고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육성할 역량 있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의 성공모델이 나올 수 있는 장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번 지원 뿐 아니라 지난달에도 KDB나눔재단 주관하에 데모데이를 여는 등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내년 중에는 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한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조성해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연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스파크랩의 육성을 거친 기업들 중 성공 가능성이 있는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망한 기업들이 보다 많은 투자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국책은행이 직접 나선만큼 창업생태계의 판을 키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와 스타트업 전용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찾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보수적인 모습으로 대표되는 산업은행이 직접 창업기업과 엑셀러레이터 그리고 투자자들을 연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선 놀라웠다"며 "한국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들이 자연스럽게 발표하고 참석하는 장으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오늘과 같은 행사가 더욱 뻗어 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렸던 데모데이 관련 행사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파크랩의 육성 과정을 거친 한·미·중 3개국의 8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 600여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했고,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미미박스(Memebox), 노리(KnowRe), 파이브락스(5Rocks)의 대표들이 자신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유근일기자 ryuryu@dt.co.kr
◇ 용어: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3개월 내외의 짧은 기간 동안 집중 보육하는 기관이다. 웹, 모바일 등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발달에 따른 창업비용 감소 등 최근의 창업환경 변화에 따라 2000년 후반부터 태동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개방적이지만 매우 경쟁적인 선발 절차를 거쳐 초기창업준비금(pre-seed) 투자와 보육공간을 제공하고, 개인 창업자보다는 소규모 팀에 기수(시즌)별로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기존 창업보육센터와는 달리 소액의 지분투자도 동시에 진행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