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계획(Scheduling)해도, 정작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에요" 정예솔 낵쏘 대표가 말했다. "계획이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예측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열하는 거잖아요. 즉, 그 시각이 되었을 때 어떤 변수가 생겨 내 계획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무엇보다도 그렇게 한 번 계획이 틀어지면 맥이 풀려 나머지 계획도 미리 포기하기 쉽고요.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약속을 제외하고는 애초에 계획하지 말라고 권해요. 대신 오늘 꼭 마쳐야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메모해서 진행하고, 하루가 끝나기 전 실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직접 확인하는 거죠."
"문득 내게 집중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결국 지금은 내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근데 정작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몰라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기록에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수기로는 시간 기록이 번거로웠고, 그 기록을 분석할 수도 없었어요."
중국 서안에서의 사업 이후 최소 십 년 이상은 재창업을 안할 줄 알았다며 손사래를 치는 그가 다시 사업을 시작한 이유였다. "필요한데 아무도 개발할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답답해서 제가 직접 뛰어든 거예요, 주변에서 사업하는 친구들에게도 권해봤는데, 다들 시간 기록을 안 해본 사람들이라 그 효과를 의심하거나 잘할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스케줄러 시장이 워낙 오랜 시간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보니, 다른 형식으로 시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 거죠. 그때가 2012년 말이에요. 당시 저는 대학교 방학이라 심심해서 오래 알고 지낸 개발자 친구랑 가볍게 게임이나 재밋거리를 만들어 보자 의기투합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답답한 마음에 뜬금없이 그 친구를 설득해서 지금의 '스탯유'를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시간은 단순히 시계 속 숫자가 아닌, 개인의 인생이자 역사라는 정 대표는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이나 행동패턴 관련 기술을 넘어선, 라이프 디자인 회사를 꿈꾸고 있어요. 사람들이 시간의 강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또 해결해나가고 싶어요. 저희가 선보이는 시각화 자료 대다수가 생산성, 즉 적은 시간 투자에 많은 결과물을 내기 위한 지표인 이유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낵쏘는 지난 3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탯유 1차 시험 서비스와 8월 2차 시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12월 새로운 모습으로 업데이트되어 공개 서비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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