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관련 융합연구가 질적 양적으로 발전 거듭
바이오미메틱스 분야는 나노공학기술 발전따라 눈부신 연구성과 잇따라
연구와 지원 집중할때
바이오미메틱스 분야는 나노공학기술 발전따라 눈부신 연구성과 잇따라
연구와 지원 집중할때
![[시론] 융합의 블루오션 `바이오미메틱스`](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2302102351607001[1].jpg "[시론] 융합의 블루오션 `바이오미메틱스`")
세계적으로 재료관련의 최대 학회인 재료연구학회(MRS, Materials Research Society)의 가을학회가 지난 12월 초 미국의 보스턴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가을 미팅에서만 6700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세부 전문 심포지엄의 수가 52개가 될 정도로 재료 관련 세계 최대의 학술대회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필자의 눈에 가장 크게 눈에 띈 사실은 바이오 관련 논문들의 질적·양적 발전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바이오 관련 연구 논문들이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외국의 많은 바이오 관련 연구들이 융합이라는 큰 틀 속에서 매우 도전적인 연구 활동으로서 지속·발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이오를 기본으로 하는 융합연구의 주제들은 몇몇 기술 세션의 이름에서 잘 나타난다. 유기 바이오전자공학(Organic Bioelectronics), 바이오의학 센싱용 물질(Materials for Biomedical Sensing), 생물학적/생물모방학적 재료(Biological and Bio-inspired Materials), 생물 모방된 나노재료의 역조작(Recerse Engineering of Bio-inspired Materials) 등이 바로 그러한 주제들이다. 이러한 주제들을 접하면서 필자의 마음에 두근거림이 있는 이유는 2002년 미국의 NSF와 상무부(DOC) 공동으로 발간한 그 유명한 'Converging Technologies for Improving Human Performance'라는 보고서에서 "바이오-나노-정보-인지과학의 방법론이나 결과들의 융합을 통하여 과학과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핵심적 내용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현실 속에서 차근차근 가시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녹녹치 않은 현실 속에서 기존의 산업적·학문적 아젠다들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의 방법론으로서 표방되는 융합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중 특히, 바이오관련 융합기술의 핵심 내용이 되는 자연모방공학(바이오미메틱스-Biomimetics)은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완벽한 원리와 구조를 치밀한 자연과학적 관찰과 공학적 기술을 통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융합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기대된다. 향후 바이오미메틱스 분야의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위한 가장 큰 디딤돌은 첨단화에 이르고 있는 나노공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다. 일반적인 생체학적 기본이 되는 인체 세포의 크기는 10-20 마이크론 정도이며, 혈액 내의 적혈구의 크기는 6-7 마이크론, 백혈구의 크기는 약 10 마이크론 정도이다. DNA는 약 2nm의 크기로서, 물론 더욱 미세한 유기물들의 조작을 위한 나노 기술발전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현대 나노기술의 접목을 통한 바이오미믹스의 발전상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거미의 미세 진동 감지능력을 모방하여 기존 센서보다 감도가 100~1000배 향상된 초고감도 센서를 개발한 보도 자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선정한 2014년 미래유망기술 10선의 하나에는 생체모방로봇이 들어가 있다. KISTI의 미래유망기술 10선 선정은 즉흥적인 결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거의 8000여 종의 유망기술 후보군으로부터 엄정한 글로벌기준과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선별작업을 걸쳐서 결정되는 것으로서 생체모방로봇기술분야가 이러한 미래유망기술의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자연모방공학의 응용 범위가 점점 다각화되고 있으며 산업적 중요성도 더욱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MIT 테크놀로지리뷰는 앞으로 몇 십 년에 걸쳐 각 분야의 판도를 결정할 35세 이하 혁신가 35명을 발명가 영역 등 5 개 영역에서 매년 발표하는데, 2014년 발명가 영역에서 선정된 한 명이 펜실베니아 대학의 웡 탁싱 교수로서 그는 자연을 모방하여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는 학자이다. 이 밖에도 자연모방공학이라는 영역과 중요성이 점점 증대해가고 있는 징후는 세계적으로 매우 뚜렷하고 구체화되어가고 있다. 필자는 박근혜 정부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바이오미메틱스의 자명적 융합특성을 강조하며 신성장동력을 위한 융합기술의 블루오션이 될 만한 분야로서 이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기울여야 할 것임을 주장해 왔다. 최근에서야 민간 주도의 한국 청색기술포럼이 발족된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되지만, 미래지향적인 첨단연구에 관한 초기의 주도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바이오미메틱스의 중요성이 급부상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부의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신무환 연세대 글로벌 융합공학부 교수·글로벌융합기술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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