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수 오히려 증가 1위 고수… 지상파와 손잡은 토종동영상서비스도 방문자 늘어
'유튜브'로 한 번 자리 잡은 국내 동영상 판도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달 초부터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지만, 유튜브는 현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대항해 네이버, 다음카카오가 지상파 방송사들과 손잡고, 독점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며 단기 이용자가 상승하고 있지만, 유튜브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영상 클립(3분 내외 짧은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이번 지상파 콘텐츠 공급 중단은 지상파 온라인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과 유튜브 간 계약이 불발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당초 업계는 지상파 공급이 끊긴 유튜브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콘텐츠가 빠지기 전인 11월 마지막 주 유튜브 주간 방문자 수는 590만5266명이었다. 12월 1일부터 첫째 주에 525만566명으로 10%가량 감소했지만, 12월 둘째 주에는 541만2052명으로 다시 상승했다.
지상파 콘텐츠를 공급한 토종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네이버의 'TV캐스트'는 11월 마지막 주 방문자 수가 152만7854명이었지만, 유튜브에서 지상파 콘텐츠가 빠진 12월 둘째 주에는 194만1094명으로 30%가량 상승했다. 반면 다음카카오의 '다음 TV팟'은 11월 마지막주 191만325명에서 12월 둘째주 163만5938명으로 20% 가량 이용자가 빠져나갔다. 대신 다음TV 팟은 모바일 방문자는 상승했다. 다음TV 팟 모바일 앱 주간 접속자수는 11월 마지막주 51만명에서 12월 둘째주 71만명으로 40% 가량 증가했다.
지상파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기간 동안 유튜브의 모바일 방문자 수는 되레 증가했다. 유튜브 모바일 웹 주간 접속자는 11월 마지막 주 195만240명에서 12월 둘째 주 216만3712명으로 10% 가량 늘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방문자수도 변동이 없었다. 11월 마지막주 1193만6296명에서 12월 둘째주 1200만 1125명을 기록했다.
유튜브에 대항해 네이버, 다음카카오가 유리한 조건까지 용인하며 지상파와 손을 잡았지만, 당분간 유튜브 독주를 막진 못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SMR측에서 광고 수수료의 90%를 가져가고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10%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 영업권 역시 SMR이 가져가면서 지상파에 유리한 조건을 모두 들어줬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SMR 계약은 동영상을 강화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였다"며 "당장 효과를 얘기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동영상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판도가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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