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솔루션·버츄얼빌더스·한국크레딕라이프 해외서 러브콜 쇄도
국내 산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IT융합을 앞세운 벤처기업 대표들의 훈훈한 성공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어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력을 전통 산업에 접목해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인 제이디솔루션은 초지향성 스피커 제품을 앞세워 괄목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단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50억원, 올해에는 100억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지향성 스피커란 주변 소음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원하는 사용자에게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제품으로, ±7도의 아주 좁은 방사각을 가지고 있어 공공장소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음향대포로 불리는 이 기술은 수상한 물체가 나타나면 경고음과 함께 표적을 향해 음향대포를 발사해 상대를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상황에 따라 데시벨을 올리면 고막이 터지게 할 수 있어 해적퇴치 등 안보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덴만 작전에도 활용된 바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제이디솔루션은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지능형 해적방어시스템으로 구현, 국내외로 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현재중공업, 대우중공업과 해경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중국 투자자로부터 기대 이상의 거액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사 초지향성 스피커에 대한 인지도가 늘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쟁입찰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디솔루션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조만간 대형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디솔루션은 지난 7월 지능형 해적방어시스템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IT융합기업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수여하는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버츄얼빌더스도 건물정보모델링(BIM)이라는 스마트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진원 버츄얼빌더스 대표는 "VB글로벌이라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며 "내년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외 법인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지 법인 두 투자자가 법인설립 비용을 모두 댔기 때문이다. 대신 버츄얼빌더스는 법인 지분 40%를 소유하고, 이들에게 30%씩 지분을 준 것.
버츄어빌더스는 BIM 기반의 토종 3차원 건물정보 저작도구인 아키스페이스(ArchiSpace) 도시공간 저작 및 분석 소프트웨어인 어번스페이스(UrbanSpace), BIM 기반 지능형 빌딩 관리시스템인 칸아이비에스(Khan IBS) 등을 소유하고 있다.
버츄얼빌더스는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비롯해 서울 영등포 교도소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업체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 결제 광고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업체도 있다. 한국크레딕라이프가 그 주인공으로 신용카드 결제 후 서명하는 사인패드에 동영상 광고를 띄울 수 있는 애드팝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알리바마 등 세계적인 페이먼스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카르테' 전시회에서 '어워드상'을 받았다.
한국크레딕라이프는 이에 그치지 않고 NFC(근거리무선통신)와 RF(무선주파수)결제, QR코드인식 기능을 앞세워 모바일 결제 중계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강태정 한국크레딕라이프 대표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과 애플페이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들과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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