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네이버는 교육기관 재정지원으로 SW 인력양성 박차
우수한 SW 인재 양성위해 교육환경 개선 등 지원방안 마련해야
우수한 SW 인재 양성위해 교육환경 개선 등 지원방안 마련해야
![[시론] 글로벌 SW 인재 키우려면](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3102102351607001[1].jpg "[시론] 글로벌 SW 인재 키우려면")
2014년 IT분야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주제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우수한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2015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고, 초등학교에서는 2017년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며, 고등학교에서는 2018년도부터 일반 선택과목으로 들어간다. 미국 코드닷오알지(code.org)에서는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컴퓨터 관련 일자리 100만 개를 채울 인력이 모자랄 것이라고 예측했고, 국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17년까지 8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의 부실과 환경의 열악함, 2000년 120명이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 수가 2015년도 입학생 수 55명으로 줄어든 것에서 보듯이 전국 대부분의 대학교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 수 감소, 그에 따른 입학생의 질적 저하를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할 것인가? 흥미로운 두 가지 상황을 비교해보자. 하나는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에서 직접 소프트웨어 교육기관(NEXT)을 설립하고 인력양성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에서 전국 26개 대학을 선발하여 재정적 지원을 통하여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취업의 기회 제공과 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NEXT를 설립하고 2013년부터 2년반 과정(2년 교육+6개월 기업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10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 120명 양성을 목표로 하여 교육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최근 들어 네이버는 조직개편을 통하여 기존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을 해체하고 대학원대학, 연구 등의 조직으로 개편하고 기존 교수들의 신분도 연구원으로 변경하였으며, 기존 입학생들은 넥스트 설립취지가 무너졌다며 반발하는 등의 갈등을 겪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의 교육철학 부재에 따른 근시안적인 처사라고 생각되며,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삼성은 2013년도부터 5년간 약 17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통하여 5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그 계획을 실천 중에 있다. 대학교에는 소프트웨어 전공자과정(SST)과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과정(SCSC)에 각각 2500명과 5000명을 목표로 625억 원과 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본 과정을 운영한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과정의 학생들 중 소정의 과정을 통과한 학생은 연간 1000만 원, 최대 2년간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비전공자 과정의 학생들은 자신의 주전공 분야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학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학업 우수자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여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전공자로 입학하고 있으며, 비전공자 과정에도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다.
위의 두 사례에서 공통분모는 인력양성을 위한 재원이다. NEXT과정에 우수 인재가 지원한 이유는 장학금과 개인별 PC지급 등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되고, 삼성과정에도 좋은 인재가 모이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니라고 판단된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생태계를 살려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줄어들고 우수한 인력이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전공자에 대한 절절한 보상과 근무환경이 좋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국외 우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자체 교육기관을 운영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대신에 대학에 많은 후원금을 제공하고 적극적인 리크루트를 통하여 우수 인력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학으로부터 공급받기를 원한다면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어떨까?
최종원 숙명여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