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시장반전 모색… 올해도 ‘작고 얇게’경쟁은 계속될듯
그동안 PC의 선택 기준이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성능'이었다면, 어느 정도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앞으로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질 전망이다.
인텔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스카이레이크'는 PC의 편의성을 높일 대표적인 혁명 기술로 꼽힌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수석 부사장 겸 PC총괄 매니저가 지난해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당신에게 이런 PC가 있다면, 그래도 태블릿을 사시겠느냐'고 말했던 그 기술이다.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이 기술은 앞으로 일부 저전력 데스크톱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인텔은 PC에 무선 충전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제조업체인 델, 레노버, 에이수스, 파나소닉 등과 함께 무선 충전 칩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해당 기술이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PC 시장을 재건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 몸의 일부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지문과 홍채가 보편적인 생체 인증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스피커나 3D 카메라를 통해 소리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예측하고 충족시키는 PC도 업계는 구상 중이다.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특히 온라인 쇼핑 문화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되며 게임의 발전과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PC가 대중화된 이후 매년 그러했듯 PC 제조업체들은 올해도 더 작고, 얇고, 가벼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각광 받기 시작한 미니 PC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전면으로 떠오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일리언웨어와 에이수스가 최근 고성능 게이밍 PC를 미니 PC 형태로 출시했으며, 주변기기 업체들도 미니 ITX 기반 소형 PC를 꾸밀 때 선택할 수 있는 케이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와 내림세를 거듭 중인 PC 시장은 반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라며 "터치와 SSD, 플렉서블 등으로 대변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혁신 기술이 예고되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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