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해킹방어, 패러다임 전환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1/2015011502102351785001[1].jpg "[DT광장] 해킹방어, 패러다임 전환 필요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고가 아직까지 그 피해 규모와 원인에 대해 갈피조차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한수원이 나라를 책임지는 기반시설에 아무런 보안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수원은 인터넷 망과 내부 업무 인트라넷 망이 원전을 제어하는 제어망과 분리되어 있어 원전 제어망은 폐쇄되어 있는 형태로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해커의 공격에 피해를 당했고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한수원을 타겟으로 한 해킹 공격이 완료된 것이 아닌,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지난해에도 금융 및 산업체를 타깃으로 한 보안 사고는 지속적으로 일어났으며 사고가 일어난 후에는 새로운 보안 정책이 생겼다. 문제는 사고의 책임을 보안 담당자 및 관계자들에게만 편중되게 지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해커에 의한 공격에 과연 책임을 지어야 할 주체는 누구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위해 나서야 할 주체는 누가 되야 하나.
이제 방어자가 보호할 수 없는 범위에서 취약점을 찾는 해커에게 이제 공격을 당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관점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예를 들어, 과거 교통사고나 교통사고를 빙자한 자해 공갈 사건이 발생하면 사고 원인 규명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CCTV를 설치하였고 CCTV가 볼 수 있는 범위 내의 교통사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커가 타깃을 노리는 취약점을 찾듯, CCTV가 볼 수 없는 도로 사각지대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사고에 대한 증명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블랙박스가 개발되면서 해결됐다. 블랙박스는 CCTV와 달리 자동차에 직접 장착되어있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볼 수 없는 문제점을 해결했으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의 주체를 규명하는데 정확한 잣대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사이버 세상으로 적용시켜보자. 최근에 많은 해킹을 통한 보안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해커가 공격을 했다는 여부를 밝히기 않거나, 직접적인 피해가 나오기 전까지 피해자는 자신이 해킹 공격을 당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공격자를 알아내기 위해 포렌식과 같은 사후 분석을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분석이 끝났을 때는 이미 해커가 도망가 버린 후이다.이번 한수원 해킹사고에서도 해커가 유출한 내부 정보를 대중들이 볼 수 있는 SNS에 올리지 않았다면, 한수원 측은 해커의 공격을 통한 정보유출이 있었음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해커의 공격을 해결하는 방법이 방어자의 관점이 아닌 공격자의 관점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보안 솔루션으로 바뀌어야 한다.
해커는 해킹을 할 때 악성코드를 타겟 PC에 심어두고 들키지 않도록 숨기거나 변장하고 그 악성코드를 통해 내부와 해커의 연결통로가 생기면 내부정보를 빼가거나 피해자 PC를 파괴시키는 등의 악의적인 행위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어자 관점의 보안의 예로는 시그니처 기반으로 악성행위를 탐지하는 것이다. 내부로 외부의 데이터가 들어올 때 이미 정해져 있는 패턴이나, 비정상적인 행위로 구분된 모든 데이터를 악성행위로 구분한다. 하지만 해커는 이를 악용해 마치 도둑이 집주인을 사칭해서 집으로 들어오듯이 정상행위자로 변장하여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취약점을 생각하지 못한 채 현 보안은 방어자 관점의 보안을 하고 있다.
공격자의 관점으로 바꿔 생각해 본다면 실시간으로 해커의 행위를 탐지하고 그 행위가 악성행위인지 아닌지를 구분을 할 수 있는 구분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사이버 블랙박스와 같은 환경으로 외부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되는 엔드포인트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될 수 있어 무방비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보안사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해커이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해커의 행위를 볼 수 있다면 1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 3차의 추가 피해를 전면적으로 막을 수 있다. 즉 뒤늦은 사후보안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보안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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