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인질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상훈(46·무직)이 15일 영장실질심사 전후 취재진에게 "억울하다. 나도 피해자"라며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애 엄마가 무시했다"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당한 기분"이라며 살인 책임을 부인과 경찰에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
김상훈은 이날 오전 9시45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수원지법 안산지원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억울하다, 나도 피해자"라며 "경찰이 내 말을 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훈은 약 40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또다시 취재진 앞에서 "막내딸이 죽은 것은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 음모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훈은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애 엄마가 무시한 것이다, 인간으로서 이해가 안 간다, 애들한테 살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애 엄마한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인질극을 벌이던 13일 경찰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막내딸이 죽을 때 (경찰이) 오히려 나를 안정시킨 게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며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죽일 명목(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거 당시 입었던 흰색 티셔츠에 검정 패딩 점퍼 차림이었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얼굴에는 범행 과정에서 입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군데군데 나 있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4시쯤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앞서 김상훈에 대해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며 얼굴과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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