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중고차 시장에 부는 IT바람](http://contents.dt.co.kr/images/201501/2015011602102351746001[1].jpg "[DT광장] 중고차 시장에 부는 IT바람")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름값에 자동차업계가 화색이다. 유가하락은 자동차 구매와 이용을 끌어올린다. 신차 구매가 증가한다는 것은 곧 그만큼 잠재적 중고차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4~5년 전부터 급속히 성장한 중고차 시장에 또 하나의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중고차 시장은 2013년말 기준 338만여 대로 155만여 대가 팔린 신차 시장의 2.2배나 된다. 소매금액을 기준으로는 연간 30조 원의 거대시장이다. 2009년만 해도 중고차 거래량은 196만여대로 신차 145만 여 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0년을 넘어서면서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중고차 시장은 신차 대비 3~4배 가 되는 점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장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중고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20만여 대를 판매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수입중고차의 경우 BMW, 벤츠, 아우디 등은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신차수준의 사후관리를 하여 브랜드 관리에 힘쓰는 등 국산차와의 차별화와 신규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업계의 속설처럼 차를 사거나 팔고자 하는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차에 대한 정보와 이에 맞는 시장 가격이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상인들은 온라인 허위미끼매물 광고를 통해 찾아온 소비자들을 온갖 방법으로 현혹하고 속여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줄지 않고 있다. 이는 중고차시장의 영세성과 취약성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어, 법으로 규제하고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고차 시장의 이런 고질적인 병폐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중고차 시장으로 적용한 것도 그 중 하나다. 각종 IT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기기로 구매하고자 하는 중고차를 확인하고 매장방문을 한다면 허위미끼매물의 피해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도 중고차 시장에서 O2O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카맥스의 경우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여 개의 매장에서 매출이 10조 원에 육박하는 중고차 전문 업체로 성장했고, 최근 비피(Beepi)라는 중고차직거래 어플리케이션 등이 시장변화를 이끌고 있다. 일본 중고차 시장의 경우 걸리버 등의 기업도 온라인과 접목한 매입 전문점이 활성화돼 있고 경매장 역시 정착돼 있다.
국내 중고차 매입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SK엔카, AJ셀카, 동화 이지옥션, 현대 글로비스 오토벨 등 대기업의 중고차사업 참여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 역경매 방식으로 비교견적을 받아 볼 수 있는 차넷, 직거래를 도와주는 옥션모터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결정은 딜러가 구입하는 도매가에 비용(세금, 관리비용, 상품화 비용 등)과 유통마진을 더해 소매가가 결정되는데 일반 소비자가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허위 미끼매물을 통해 소비자를 현혹한다. 미국의 경우 켈리블루북(Kelly's Blue Book)은 중고차 가격과 관해서 가장 공신력 있는 중고차 가격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차량판매와 구매시 켈리블루북의 시세를 참고해 거래하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
해외에서 거주하던 우리교포들이 한국으로 중고차를 반입할 때도 이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가 부과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거래시 참고가 가능한 시세 사이트가 활성화되면 차량구입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어 안전한 거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 환경이 세계최고수준인 국내 시장도 시장참여자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중고차 가격시세 및 중고차 관련 정보의 공유(사고이력조회 등)의 노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여 을미년 새해에는 중고차시장에 질적 변화와 함께 중고차 업계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최원호 우리코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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