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 규모 13조원 4년 새 매출 40배 증가
네이버 셀 조직 신설 실무 인재들 전면 배치
부서 승격 역할 강화 등 오픈마켓, 사업 비중 높여
네이버 셀 조직 신설 실무 인재들 전면 배치
부서 승격 역할 강화 등 오픈마켓, 사업 비중 높여
전자상거래 중심 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유통업계가 모바일 부문 조직을 강화하고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65조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커졌다. 그중 모바일쇼핑은 2010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3조2100억원 4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PC쇼핑은 2010년 26조94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33조9600억원으로 성장하다 2013년부터 성장세가 꺾여 그해 33조7700억원(전년대비 0.6%↓), 지난해 31조8800억원(5.6%↓) 규모에 그쳤다.
업계는 모바일 사업 관련 조직을 최상위 조직으로 격상시키거나 별도 조직으로 구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올해 초 본부제를 폐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 센터와 셀이 상위 단계, 실이 하위 조직이 되는 체계를 갖췄다. 이 중 독립 사업목표를 추진하는 상위 조직인 셀은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실무 인재들을 전면 배치했다. 이 셀 조직 중 주목되는 것이 '네이버페이(가칭)셀'로, 네이버는 이 조직을 중심으로 검색→주문→결제에 이르는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구축해 모바일 커머스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하고 풍부한 DB가 바탕이 된 검색 서비스를 '무기'로 삼고,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강화한 결제시스템인 네이버페이를 결합해 일원화된 모바일쇼핑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것.
네이버는 기존에 운영하던 쇼핑 콘텐츠에도 변화를 줘 온라인몰의 상품등록 플랫폼인 '스토어팜' 외에 지난해 12월부터 O2O 플랫폼인 '숍윈도'를 선보였다. 스토어팜과 같이 별도 수수료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숍윈도는 '스타일 윈도' '리빙윈도' '프레시 윈도' 등으로 구성되며, 홍대 옷가게, 가로수길 인테리어숍 등 오프라인 사업자의 모바일 시장 진입 통로를 제공한다. 스토어팜과 숍윈도 모두 쇼핑 콘텐츠 조직이 사업을 전담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여전히 '쇼핑 수익'이 아니라 '검색'이라며" "소비자 가치의 최종 단계인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DB까지 추가해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G마켓과 11번가도 모바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G마켓은 모바일쇼핑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큐레이션 커머스 'G9'의 운영 조직을 '실' 에서 '본부'로 승격했다. G9본부는 기획·마케팅을 담당하는 기획실과 상품 소싱·영업을 맡는 영업실로 운영된다. 조직 개편 후 G9의 매출은 상반기보다 65% 증가했으며, 모바일 비중도 상반기 47%에서 80%까지 치솟았다.
11번가도 지난해 12월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해온 큐레이션 커머스 '쇼킹딜' 전담 팀을 '큐레이션본부'로 승격, 오픈마켓 본부와 큐레이션 본부 2개 축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큐레이션본부 체계 도입 후 쇼킹딜의 상품 수는 4배 증가했으며 모바일 비중도 50%대에서 60%로 증가했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 인수를 추진, 보다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CJ오쇼핑이 티몬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모바일쇼핑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CJ몰과 오클락 등을 운영해 온 노하우에 모바일 비중이 높은 소셜커머스를 융합하게 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CJ오쇼핑의 모바일 취급고 비중은 지난 2011년 1%에서 지난해 3분기 19%로 껑충 뛰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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