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금속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다른 나라들보다 최대 9만 원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5를 이날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고가 48만40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사 약정 없이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53만3500원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A5의 무약정 판매 가격이 45만3000원(2599위안), 인도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44만8000원(2만5500루피)으로 공시했다. 러시아의 경우,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외부 공식 유통점을 통해 44만8500원(2만6990루블)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약정 가격 기준으로 해외 주요 국가 대비 최대 9만원 가까이 높은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A7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를 58만3000원(이통사 약정기준)으로 결정한 반면, 중국에서는 무약정 기준 52만5000원(2999위안)으로 판매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당초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중저가 라인업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한계에 달하면서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여파로 출고가 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국내에도 출시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A 시리즈의 출시로 그동안 80만~90만원에 이르는 고가 스마트폰 대비 소비자 부담은 줄었으나, 같은 제품을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높은 출고가에 보조금을 붙여 판매를 촉진해 왔다.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해외 대비 국내 제품이 비쌌다.
갤럭시A5는 HD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에 1.2㎓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2GB 램(RAM), 16GB 내장메모리 등 글로벌 출시 모델과 국내 출시 모델의 사양이 똑같다. 배터리 역시 내장형으로 설계돼 추가 배터리는 제공될 수가 없다. 유일한 차이점은 국내 제품에는 DMB(모바일TV)가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측은 "무약정 자급제 제품의 차이가 나는 것은 유통점에서 판매 마진을 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지 이통사를 통해 출고가를 책정하고 약정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