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투명성 보고서 발표… 수사기관 영장 요청 정보 담아
개인정보보호 강화 방안 논의도
개인정보보호 강화 방안 논의도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투명성 보고서' 발표를 시작으로 이용자 보호에 나섰다. 이후 기업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투명성 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네이버 개인정보보호 리포트'와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두 회사 모두 수사기관으로부터 받은 압수수색 영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2년 1487건에서 지난해 9342건으로 6.2배 가량 늘었다. 다음카카오 역시 2012년 2174건에서 지난해 8636건으로 3.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이용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회원정보 영역과 '프라이버시 센터'를 연계해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현황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또 개인정보가 제3자에 제공되는 경우 이용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통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3월 중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한다. 최근 출범한 프라이버시정책자문위원회와 수시로 소통하며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IT업계 전반에 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들이 많은 통신사나 금융사 등 대형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미국에 있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통신, 금융, 커머스 등 대형 사업자들도 정부 기관으로 요청받는 내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는 "양사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들은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서 통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나 수사당국 역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영장 발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촉발된 '사이버 망명'은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김범수 교수는 "정부가 공권력을 남용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 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투명성 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네이버 개인정보보호 리포트'와 '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두 회사 모두 수사기관으로부터 받은 압수수색 영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2012년 1487건에서 지난해 9342건으로 6.2배 가량 늘었다. 다음카카오 역시 2012년 2174건에서 지난해 8636건으로 3.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이용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회원정보 영역과 '프라이버시 센터'를 연계해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현황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또 개인정보가 제3자에 제공되는 경우 이용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통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3월 중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한다. 최근 출범한 프라이버시정책자문위원회와 수시로 소통하며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IT업계 전반에 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들이 많은 통신사나 금융사 등 대형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미국에 있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통신, 금융, 커머스 등 대형 사업자들도 정부 기관으로 요청받는 내역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는 "양사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들은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서 통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나 수사당국 역시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영장 발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촉발된 '사이버 망명'은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김범수 교수는 "정부가 공권력을 남용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 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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