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3D 프린팅, `1인 창업` 이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1/2015012702102351808001[1].jpg "[DT광장] 3D 프린팅, `1인 창업` 이끈다")
최근 소비자의 성향을 나타내는 새로운 단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디슈머(Modisumer)', '크리슈머(Cresumer)', '프로슈머(Prosumer)' 등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들이 뜻하는 바를 들여다보면, 그 중심에 소비자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산업혁명을 통한 대량 생산의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는 그동안 너무도 당연시 여겨졌던 제조사 중심의 획일적 시스템으로 생산된 기성제품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소비자는 다르다. 이제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나만의 새로운 제품을 원하고 이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내기까지 하는 창조적인 주체로 바뀌고 있다.
이와 같은 신개념 소비자의 등장과 함께 이들의 욕구를 만족하게 하기에 안성맞춤인 새로운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획기적인 발전과 파급 속도로 우리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 중의 하나가 3D 프린팅 분야다.
이미 30년 전부터 자동차, 항공, 기계 등의 산업현장에서 사용됐던 3D 프린팅 기술은 최근 의료, 건축, 디자인, 패션, 식품, 교육 등 전 산업군에 걸쳐 그 활용 폭을 넓혀 가면서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3D 프린팅 기술이 기존 '대량 생산' 체제에서 '소량 맞춤 생산' 체제로 제조의 패러다임을 바꿔주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제3의 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 3D 프린팅 기술이 프로슈머(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의 확산을 가져오는 확실한 기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취향을 반영해 제품을 설계하고 이를 제작하는 것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건축가는 과거에 상상만 했던 복잡한 건축디자인을 3D 프린터로 직접 출력해 볼 수 있고, 2~3m 크기의 작은 집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게 됐다. 초·중·고 학생들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이를 디자인할 수 있으며, 과천국립과학관 내의 무한상상실과 같이 3D 프린터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에서 손쉽게 실물을 만들어 보며 창작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지난 10월 개최된 전국학생창의대전에서 학생들이 3D 프린터로 출력한 LED 조명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작품은 기성 제품을 능가하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창의력이 돋보였다. 대학생들은 동아리 모임을 결성해 전공과 상관없이 각자의 미래 창업도구로 3D 프린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무한상상실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맞춤형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일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인구 800만명의 창업 강소국 이스라엘에서 해마다 생겨나는 스타트업 수는 무려 600개다. 창업이 활성화된 배경에는 민간과 정부가 만든 탄탄한 지원과 제도의 역할이 크다. 정부가 3D 프린팅 관련 경제, 사회적 저변을 확대하고 인력 양성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지원 아래 셀프 상상, 셀프 생산, 셀프 창업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3D 프린팅 기술은 분명 '1인 창업 시대'를 견인할 대표 아이템이 될 것이다.
신홍현 (주)대림화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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