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이 11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규모 약 460조 중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중국인의 지출 규모가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원장 최경호)은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에서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38.8% 늘어난 1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의 지출 규모가 56.3%로 가장 많았고 일본(15.4%)과 미국(7.8%)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6조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6%, 일본은 1조 6800억원으로 15.4% 늘었다. 카자흐스탄은 17위로 전체 비중은 0.4%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110.7%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허가된 무비자 입국의 영향과 지자체의 의료 유치 활성화의 노력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 쇼핑은 전년대비 44.2% 증가한 5조2000억원을 기록, 전체 지출액의 47.7%를 차지했다. 이어 숙박 2조8200억원, 음식 8600억원, 의료 5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5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 유치 활성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분야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으로 결제액이 컸다. 서울이 7조92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를,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의 비중을 보였다. 경기는 8300억원, 부산은 6200억원, 인천은 4900억원, 제주는 4800억원 수준이다. 시도별 증가율은 제주(104.6%), 경기(56.6%), 서울(49.4%) 순으로 높았다.
부문별 지출액은 관광, 의료, 스포츠, 문화체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부문 지출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개인병원, 종합병원, 치과병원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중국은 피부과, 성형외과 중심의 개인병원 지출액이 많았고, 러시아는 중증 질병 치료를 위한 종합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소영기자 cat@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