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감기를 자주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진료결과가 비염으로 판정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아이가 표현을 못하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증상을 관찰해 비염이 의심될 경우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진행돼 신체적인 성장 발달뿐만 아니라 학습장애까지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열이나고, 비염은 열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축농증이나 중이염같은 화농성 합병증이 동반된 비염의 경우는 발열과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평소에 자주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혀있다 ▲코피가 흐르거나 콧물에 피가 묻어 나온다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잔다 ▲잘 때 많이 뒤척인다 ▲입술이 항상 말라있다 ▲눈이나 코를 잘 비빈다 ▲눈꼽이 잘 낀다 ▲다크써클이 있다 ▲사래가 잘 걸린다.
유아들은 코를 푸는 행동을 잘 못하기 때문에 콧물이 그대로 코속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점막에 들러붙게 되는데, 염증 때문에 점막과 혈관이 충혈되고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손상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콧물에 피가 보인다면 코속에 상처가 나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속에 콧물이 차있거나 점막이 부어있으면 코로 원활한 호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구강호흡을 하게 되며, 밥먹을 때 입으로 숨도 쉬고 음식도 넘겨야 되기 때문에 사래가 걸리기가 쉽고 특히 누워있을 때 콧물이 한 곳으로 더 많이 고이게 돼 답답함이 심해져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게 된다. 이는 밤사이 기관지와 편도가 바짝 말라 아침에 재채기를 하게 되거나, 목소리가 잠기는 등 호흡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울러 구강호흡으로 인해 입술이 평소에 잘 말라서 부르트는 아이는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가 눈 내측에서 코 안쪽으로 연결이 돼 있어, 콧물이나 점막부종으로 관이 막히게 되면 눈물배출을 막아 눈꼽이 잘 끼거나 안구충혈을 유발시키기가 쉽고, 다크써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SNB한의원의 부산점인 경희필한의원 진형준 한의사는 "외부 활동 시간이 많아지는 청소년기에 들어서게 되면 그만큼 비염 악화 요인들에 많이 노출되게 되므로 치료 및 관리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라며, "비교적 환경적인 관리가 수월한 유아, 소아시기에는 면역력 개선, 폐기능 강화 등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아이가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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