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카니발-쏘렌토 인기속 QM3-티볼리 등 소형SUV 신드롬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오토캠핑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2~3년 전부터 불어온 캠핑 열풍에 힘입어 이제는 신차 구매 시에도 오토캠핑을 고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10대 중 4대는 레저용차량(RV)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미니밴이 68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8% 증가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3만700대로 20.5% 늘어났다.
최근 RV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의 영향이 컸다. 오토캠핑 등 레저 활동 인구의 증가 추세에, 경쟁력을 갖춘 RV 신차 출시가 맞물리면서 RV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1월 판매량이 1만1280대로 전체 RV 모델 판매량의 70%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 QM3와 쌍용차 티볼리도 소형 SUV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근 RV 모델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달에는 지난 9일 도요타가 미니밴 시에나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며, 내달 기아차도 시트와 일부 실내 디자인을 변경한 카니발 7인승 모델을 출시하면서 미니밴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도 6년 만에 완전변경된 3세대 모델로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RV 차량을 출시하면서 구사하는 완성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했다. 예전에는 자영업자의 승합차나 일부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RV 차량에 고급 승용차에 적용하던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가족용', '캠핑카'라는 이미지를 더해 캠핑족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봄이나 가을 등 캠핑의 계절이 찾아오면 RV 고객을 대상으로 오토캠핑 행사를 주최하는 등 캠핑족 고객 관리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캠핑용 신차와 함께 캐러밴과 루프탑 등 오토캠핑을 위한 캠핑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캐러밴은 차량 뒤에 설치하는 캠핑용 트레일러로, 대형 캐러밴의 경우 화장실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따로 갖춰져 있다. 가격대는 2000만원대부터 6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별도의 트레일러 면허가 필수지만, 750㎏ 이하인 트레일러일 경우에는 '26세 이상, 2종 소형을 제외한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트레일러 면허가 없어도 된다. 트레일러 면허가 부담된다면 캠핑할 때만 확장해 사용하는 접이식 캐러밴도 있다.
이마저도 번거로운 캠핑족은 루프탑을 설치하면 된다. 루프탑은 자동차 지붕 위에 설치하는 간이 숙소다. 루프박스가 커다랗게 입을 벌려 1~2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도 하고, 간단한 텐트를 설치하는 방식도 있다. 루프탑을 내장한 캠핑용 완성차도 있다.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가 대표적이다. 기존 그랜드 스타렉스 루프부에 자동 유압식 실린더를 적용한 '팝업 루프'를 적용해 루프를 들어 올려 취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인이 취침 가능한 팝업 루프는 1열 천장에 있는 개폐부를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매트리스와 환기구 적용으로 편안한 취침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캠핑카에 대한 자동차 구조나 장치 변경에 대한 규정이 대폭 완화된 만큼, 일반 승합차를 캠핑카로 튜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명 이상의 취침 공간 및 0.5㎡ 이상의 조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조리 및 취침 공간을 서랍식으로 외부 확장할 경우에도 튜닝이 허용된다. 단, 2층 구조로 변경할 시엔 35도의 전복 시험을 받아야 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