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위기의 야후, 어디로 가나](http://contents.dt.co.kr/images/201502/20150216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위기의 야후, 어디로 가나")
연초부터 인터넷 기업 야후에 대한 뉴스가 풍성하다.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털고 활기찬 기업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경쟁업체의 인수합병 희생물이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야후는 지난 4분기에 시장의 전망치에 부응하는 경영성과를 보여줬다. 매출 12억5000만달러에 1억66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여 주당 30센트의 이익을 실현했다. 배너 광고 수입은 4% 감소한 반면 주력 사업인 인터넷 검색은 1% 수입 증가에 그쳤다. 모바일 비디오 광고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구현해 작년에 11억달러의 매출이 창출됐다. 그러나 1464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점유율은 2.36%에 불과해 구글 31%, 페이스북 7.75%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페이스북이 기록한 모바일 광고 비중 69%, 4분기 매출 38억5000만달러와 비교할 때 야후의 앞길이 험난함을 알 수 있다.
야후는 작년 9월 중국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시 알리바바 보유지분을 처분해 103억달러를 벌었다. 그동안 주요 투자가들은 남은 지분 15.4%도 조속히 처분해 주주들에게 투자이익을 되돌려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잔여지분을 스핑코라는 새로운 회사로 분사키로 결정했다. 잔여지분 가치는 약 395억달러에 해당한하며 야후 기업가치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분을 직접매각시 약 40%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므로 절세 차원에서 분사화 하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분사되는 지분은 누가 인수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야후가 보유하고 있는 야후 저팬의 36% 지분도 조속히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약 73억달러로 평가되는 야후 저팬 지분은 이미 35%를 보유해 제2대 주주가 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인수할 확률이 가장 커 보인다. 다만 야후와 야후 저팬은 지적 재산권과 운영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기술적 처리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다.
알리바바와 야후 저팬 지분 매각 이후 야후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이에 관해서는 독자생존설과 피인수설이 크게 대립된다. 2012년 취임해 2년 반이 지난 마리사 메이어는 그동안의 기업 소생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하며, 보유 현금을 활용해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소규모 인수합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우리는 대규모 기업인수를 원치 않는다. 이 점에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B 라일리사의 사미트 신하는 야후가 2013년 11억달러에 인수한 텀블러 규모의 중소 규모 인수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단기 채권은 약 80억달러로 구글의 600억달러에 비해 크게 부족해 대규모 거래에 나서기에는 자금력이 딸리는 실정이다. 최근 6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비디오광고 플랫폼 브라이트롤이 야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야후가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소지가 크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RBC 캐피털마켓의 마크 마허는 "야후가 과거의 경영부 실로 인한 곤경에서 벗어났다는 증거가 없다"며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메커리 증권의 벤 샤흐터는 6개월 전 보다는 호전되었지만 경쟁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야후가 40억달러 가량의 현금을 갖고 있고 알리바바와 야후 저팬의 지분 처분시 기업가치가 l00억달러 미만으로 줄어들어 인수하기에 적절한 대상이 된다고 평가한다. 스타보드 벨류 헤지펀드는 유사한 비즈니스모델인 AOL과의 합병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가 고사 직전의 IBM을 되살린 루 거스너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은 크게 주목하고 있다.
박종구 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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